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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기업 임금 인상 러시…인상폭도 최고 수준

송고시간2015-03-1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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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덕 실적 개선분 반영…중소기업 인상여부가 '관건'

도요타 로고(EPA.연합뉴스.자료사진)

도요타 로고(EPA.연합뉴스.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엔저의 '순풍'을 타며 실적 개선을 이룬 일본 대기업들이 잇달아 큰 폭의 임금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계 선두주자인 도요타는 2015년도(2015년 4월∼2016년 3월)에 월 기본급을 4천 엔(약 3만 7천 원) 올린다고 18일 밝혔다.

닛산 로고(EPA.연합뉴스.자료사진)

닛산 로고(EPA.연합뉴스.자료사진)

이는 노조의 요구에 사측이 답하는 현행 임금협상 방식이 2002년 도입된 이래 도요타가 단행한 임금 인상 중 가장 큰 폭이다.

닛산 자동차는 5천 엔(약 4만 7천 원), 혼다는 3천 400 엔(약 3만 2천 원)의 월 기본급 인상을 각각 발표했다.

또 히타치(日立)제작소, 도시바, 파나소닉, 미쓰비시(三菱), 후지쓰(富士通), NEC 등 전자기기 분야 6개 대기업은 모두 금년도에 월 기본급을 3천 엔(약 2만 8천 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역시 1998년 현재의 협상 방식이 도입된 이후 가장 큰 인상 폭이다.

외식 업계에서도 최대의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인 스카이 라크가 지난해의 2배가 넘는 월 4천 300 엔(약 4만 원)의 기본급 인상을 발표했고, 쇠고기 덮밥(규동) 체인 스키야를 운영하는 젠쇼 홀딩스는 월 기본급 2천 엔(약 1만 9천 원)을 올린다고 밝혔다.

게이단렌(經團連)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신<木+神>原定征) 회장은 "경영자 측은 기본급 인상에 매우 신중하게 대응해 왔지만 경제를 선순환시키고, 축소 경제에서 확대 경제로 바꿔가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기업 측이 과감하게 대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시바 로고(EPA.연합뉴스.자료사진)

도시바 로고(EPA.연합뉴스.자료사진)

최대의 노조단체 렌고(連合)의 고가 노부아키(古賀伸明) 회장은 대기업의 인상폭에 긍정적인 평가를 한 뒤 "디플레이션 탈피와 경제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중소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과 비정규직의 임금 인상이 중요하다"며 "춘투(봄철 임금 협상)는 지금이 고비"라고 말했다.

일본은행의 대규모 금융완화로 야기된 엔저 덕에 수출 기업들을 중심으로 실적 향상을 달성한 대기업군과 달리 중소기업 중에는 원자재 수입가격 상승 등으로 타격을 입은 곳이 많아 향후 이뤄질 중소기업의 임금 협상 결과가 올해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 성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이날 도쿄 증시의 닛케이 평균 주가지수는 전날 대비 0.55%(107.48포인트) 상승한 19,544.48로 20,000선 턱밑까지 치고 올라갔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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