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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5주년> ③北, 동·서해 '기습침투' 능력강화

송고시간2015-03-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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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에 탄도미사일 탑재 시도…새 수중 위협 부상 스파이크 진지·美항모 타격훈련…고속침투선 전력화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은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동·서해에서 기습 침투 능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고 신형 잠수함에 탄도미사일을 탑재하려고 시도하는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특히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북한군의 훈련은 과감하고 공세적인 수준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김정은은 최근 군부대를 돌며 올해 "통일대전의 해를 위해 싸움 준비를 완성하라"고 독려하면서 체제결속을 도모하고 있다고 군 당국은 22일 전했다.

이런 독려에 따라 북한군은 지난 1월 말 서해와 동해에서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되는 미국 항공모함을 타격하는 훈련을 차례로 실시했다. 원산 앞바다에서 진행된 동해 훈련 때는 인근 한 섬을 미국 항공모함으로 가정해 수중 어뢰를 쏘고 미그기를 동원해 항공폭탄을 투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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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초 동해안의 도서상륙훈련 때는 백령·연평도에 배치된 우리 군의 스파이크 미사일 진지도 가상의 타격 목표에 포함했다. 스파이크 미사일은 북한이 동굴 속에 숨겨놓은 해안포를 정밀타격하는 무기로 사거리는 20여㎞에 이른다.

지난해 11월부터 다음 달까지 진행되는 동계훈련은 역대 최고 수준에서 실시되고 있다. 특히 기습침투 수단인 AN-2기를 이용한 특수부대 공수강하 훈련 빈도는 예년보다 20여배 증가했다.

전방 사단급 부대의 주력 방사포인 사거리 20㎞의 122㎜ 등 200여문의 방사포를 전방지역에 배치했다. 후방지역에는 사거리가 60㎞가 넘는 240㎜ 및 240㎜ 개량형 방사포 등 200여문을 전개했다. 전·후방 지역에 배치된 400여문의 방사포는 유사시 우리 수도권을 타격하는 데 동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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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도가 향상된 GPS(인공위성위치확인) 내장 폭탄도 개발했으며 스텔스 기능을 갖춘 고속함정(VSV)도 건조해 전력화했다.

최근에는 신형 잠수함을 건조해 탄도미사일 탑재를 위한 수직발사관 발사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육·해상 발사 시험장을 건조해 실험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수직발사관을 완성해 탄도미사일을 잠수함에 탑재하면 한미의 대응 개념이 바뀔 정도로 치명적인 수중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북한은 황해도 장산곶과 옹진반도, 강령반도의 해안가를 비롯한 서해 기린도, 월내도, 대수압도 등에 해안포 900여문을 배치해 놓고 있다. 해주 일원에 배치된 해안포도 100여문에 이른다.

해안포는 사거리 27km의 130mm, 사거리 12km의 76.2mm가 대표적이며 일부 지역에는 사거리 27km의 152mm 지상곡사포(평곡사포)가 배치돼 있다. 또 사거리 83∼95km에 이르는 샘릿,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도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안가에 다수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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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NLL 해상 전력도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해에 실전 배치된 200t급 신형 전투함은 사격통제장비를 갖춘 76㎜ 함포와 30㎜ 기관포를 장착했다. 76㎜ 함포의 사거리는 12㎞로 서해 NLL 해상에 배치된 우리 해군 참수리 고속정의 40㎜ 함포(4㎞)보다 길다.

'대동-2급'으로 불리는 반잠수정도 서해 NLL 북쪽 해상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반잠수정은 수상함 공격용 어뢰 발사관 2기를 갖추고 있다.

백령도 맞은 편 고암포에는 공기부양정 60∼70척을 수용할 수 있는 예비 해군기지를 건설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은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연안에 침투할 수 있는 연어급 소형 잠수함을 계속 건조하는 등 5년간 기습 침투 능력을 크게 보강했다"면서 "이는 '치고 빠지기식' 기습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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