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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국부' 리콴유 전 총리 타계(종합2보)

송고시간2015-03-2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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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속말 나누는 리콴유 부부
귓속말 나누는 리콴유 부부


(AP=연합뉴스) 싱가포르의 국부로 불리는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가 23일(현지시간) 타계했다. 향년 91세. 2006년 5월 1일 리 당시 멘토장관이 싱가포르의 노동절 행사에서 부인 콰걱추 여사와 다정하게 귓속말을 나누고 있는 모습.

(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싱가포르의 경제적 번영과 사회적 안정의 기틀을 세워 '국부'로 존경받는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가 23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싱가포르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리 전 총리가 오늘 오전 3시18분 싱가포르 종합병원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며 "리셴룽 총리가 매우 슬퍼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국부' 리콴유 전 총리 타계(종합2보) - 2

리 전 총리는 지난달 5일 폐렴으로 입원한 뒤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발표해 리 전 총리의 타계에 깊은 애도를 전하고 리 전 총리의 가족, 싱가포르 국민과 정부에 위로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싱가포르가 올해 독립 50주년을 맞는다"며 "싱가포르의 국부인 그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중 속에 뛰어든 젊은 총리 리콴유
군중 속에 뛰어든 젊은 총리 리콴유


(AP=연합뉴스) 싱가포르의 국부로 불리는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가 23일(현지시간) 타계했다. 1964년 7월 29일 리 당시 총리가 차량을 타고 군중들에게 연설하고 있는 모습.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 놀라운 인물을 잃은 싱가포르 국민의 애도를 함께 한다"며 "그는 역사의 진정한 거인, 현대 싱가포르의 아버지, 아시아의 위대한 전략가의 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촉동 전 싱가포르 총리는 "이 슬픈 소식을 듣고 눈물이 샘 솟는다"며 "그는 나의 지도자, 멘토, 영감이었고 내가 가장 존경한 인물이었다"고 밝혔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성명을 내고 그가 50년 전 가장 취약했던 국가를 독립으로 이끈 "우리 지역의 거인"이었다며 "그의 지도력 때문에 싱가포르는 세계의 가장 번영된 국가, 금융 강국, 기업하기에 가장 쉬운 나라 중 하나가 됐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만나는 리콴유
오바마 만나는 리콴유

오바마 만나는 리콴유

(AP=연합뉴스) 싱가포르의 국부로 불리는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가 23일(현지시간) 타계했다. 2009년 10월 29일 리 당시 멘토장관(왼쪽)이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고 있는 모습.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그는 직관과 선견지명으로 유명했다"며 "그러나 나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싱가포르를 성공시키기 위해 흔들리지 않았던 결의였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국부' 리콴유 전 총리 타계(종합2보) - 2

'싱가포르 국부' 리콴유 전 총리 타계
'싱가포르 국부' 리콴유 전 총리 타계


(AP=연합뉴스) 1968년 1월 13일 리 당시 총리가 영국 런던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리 전 총리는 싱가포르가 영국 식민지였던 1959년 자치정부 시절부터 독립 이후 1990년까지 총리를 지내 세계 사상 가장 오랫동안 총리로 재직했으며 싱가포르를 동남아시아 부국으로 건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셴룽(李顯龍·63) 현 총리의 아버지인 리 전 총리는 집권당인 인민행동당(PAP)를 창당해 35세의 나이에 자치정부 총리에 올랐으며 제3세계 도시 국가에 불과했던 싱가포르를 금융, 물류 선진국으로 탈바꿈시켰다.

리 전 총리가 입원해 병세가 악화하자 싱가포르 국민은 그의 출신 선거구인 탄종 파가르 지역 당국이 마련한 전시장에 그의 건강을 기원하는 기를 달고 서명, 메시지, 꽃 등을 전시하면서 그의 쾌유를 기원해 왔다.

리셴룽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리 전 총리의 타계를 전했다.

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위대한 인간, 위대한 위업. 그의 타계로 세상은 전보다 가난해졌다" "그는 세계의 가장 위대한 지도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조국에 헌신했다" 등의 리 전 총리를 애도하는 글들이 쇄도했다.

k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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