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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미국 출장 중 골프, 사려깊지 못해 유감"(종합)

송고시간2015-03-2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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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논쟁은 한국사회에 닥칠 거대담론…지도자 결단 내려야"

홍준표 "미국 출장 중 골프, 사려깊지 못해 유감"(종합) - 1

(창원=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미국 출장 중 평일 골프를 친 것과 관련, 26일 "출장 중 금요일 오후에 골프를 했다는 것은 사려 깊지 못했던 것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평소 같으면 비난은 받겠지만 크게 문제 삼지 않고 일과성 해프닝으로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을 무상급식과 관련지어 비난하다 보니 일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지사는 "반대 진영의 표적이 되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앞으로 좀 더 사려 깊게 처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골프를 친 집사람 외 두 사람은 경남도의 농·수산물 수출을 도와주는 분들로 제가 접대를 해야 할 입장에 있어 제가 그 비용 400달러를 사비로 지불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부부 동반과 관련해 그는 "정치를 시작하고 난뒤 해외 장거리 단독 출장 시에는 대부분 사비를 들여 집사람과 같이 간다"며 "함께 나가면 국내에서 활동하는 것과 진배없이 마음에 안정을 갖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으며, 일의 능률도 더 오른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비로 가기 때문에 시비에 걸릴 일도 없고, 외국의 경우 부부 동반 출장이 원칙인데 우리나라는 여론의 눈치를 보느라 그 반대"라며 "과거와 달리 해외여행 자유화가 된 지금 이 부분도 너그럽게 이해해 달라"고 부탁했다.

홍 지사는 "(함께 골프 친) 이들의 도움으로 미국 폭스사와 진해 글로벌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고, 경남 농·수산물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수출도 무려 20배나 늘었다"며 "무보수 명예직인 경남도의 통상자문관으로 자원 봉사해주는 이들은 참 고마운 분들이다"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미국 출장 중 금요일인 지난 2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어바인시에 있는 오크 크릭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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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라운딩에는 부인과 경남도 해외 통상 자문관인 한인 사업가 주모(58)씨, 주씨의 동서 등 3명이 동반했다.

이와 관련, 경남도는 "이번 골프는 주씨가 경남도의 미국 동부지역 농수산물 수출에 도움을 주고자 뉴욕에서 유통업을 하는 자신의 동서를 소개하려고 제의해 이뤄졌다"면서 "경남의 농수산물 수출 시장 개척 차 현지 사업가의 조언을 받는 '비공식 비즈니스' 일정이었다"고 23일 해명했다.

홍 지사는 같은 날 카카오톡 문자로 '이번 일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오게 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홍 지사는 지난 18일 경남도청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무상급식 회동'을 한 뒤 상경하면서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것과 관련, "공무원 출장 여비 규정에 따른 것이지 피곤해서 탄 것은 아님에도 그것이 비난의 구실이 되는 것을 보고 나도 이코노미석을 타는 정치쇼 기술을 좀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국내 비행기 비즈니스석은 마치 특권층이 타는 것으로 몰아가는 것도 잘못된 일"이라며 "긴급히 예약할 때는 비즈니스석만 비어 있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복지 논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홍 지사는 "무상복지에 대한 정책 논쟁을 개인에 대한 비난 논쟁으로 끌고 가는 것을 보고 참 한심한 분들이라고 생각했다"며 "복지논쟁은 한국사회에 닥칠 거대담론인데 이를 아이들 밥그릇 운운하며 얄퍅한 감성에 기대는 기대 이하의 논쟁으로 끌고 가는 것은 바람직한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복지 문제는 여론 조사만으로 판단할 사안도 아니다. 공짜 주겠다는데 반대한다면 오히려 이상하지 않느냐"면서 "냉철한 이성으로 국가나 지방의 재정 능력을 감안해서 지도자들이 결단을 내리고, 그런 후에 성의를 다해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지난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 해외 시장 개척과 투자 유치 및 우호교류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오는 28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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