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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국 잇단 AIIB 가입에 미국은 결국 '고립'

송고시간2015-03-2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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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P=연합뉴스) 아시아와 유럽의 동맹국들이 잇따라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합류하면서 미국이 고립무원 처지가 됐다.

그동안 AIIB 설립에 불편한 마음을 표출해온 미국으로서는 '미국은 중국이 세계 강국으로 부상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중국의 불만에도 크게 할 말이 없게 된 셈이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자본금 500억 달러(약 56조 원) 규모의 AIIB 설립을 공식 선언했지만, 당시 21개 창립 회원국에는 경제 대국이나 선진국이 참여하지 않았다.

미국도 AIIB가 환경과 노동권, 재정적 투명성에 대한 느슨한 대출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며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의 영향력을 잠식할 것을 우려해 꾸준히 반대의 뜻을 표명해 왔다.

하지만 2주 전 영국이 G7(주요 7개국) 중 가장 먼저 AIIB 참여를 발표한 이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가 속속 참여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주에는 AIIB 출범에 반대하는 미국과 뜻을 같이했던 호주가 태도를 바꿔 참여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의 아시아 최대 우방 중 하나인 한국도 막판까지 합류를 저울질하다 결국 AIIB 가입을 발표했다.

중국과 긴장 관계에 있는 일본은 아직 유보 상태지만, 일본 언론은 "한국의 참여 선언으로 일본이 아시아에서 고립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많은 정책 전문가들은 지난 몇 달 동안 미국이 새로 설립되는 은행 내부에서 개혁을 꾀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피력해왔다.

브루킹스 연구소 동아시아 전문가인 조너선 폴락은 AIIB와 거리를 유지하는 미국과 일본의 대응이 잘해야 AIIB의 문제가 드러나게 한 것처럼 보이게 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무례해 보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외교협회의 엘리자베스 이코노미 아시아 담당 선임 연구원도 "아시아 지역에 대한 미국의 강한 영향력을 약해 보이게 만든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제프 래스키 미국 국무부 공보과장은 이날 세계의 기간시설 투자에 대한 압박과 높은 기준을 충족하는 새로운 기구를 환영한다면서도 "현재로선 참여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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