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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KTX 개통> 서울∼광주 93분…"교통서비스 혁명"

송고시간2015-03-2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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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광주 고속선로 건설 8조원 투입…1시간 단축항공기·고속버스 수요 KTX로 이동 예상

<호남KTX 개통> 서울∼광주 93분…"교통서비스 혁명" - 1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2004년 고속철도 시대가 열린 지 11년 만에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된다.

고속철도로 수도권과 지방 간의 이동 시간이 단축돼 당일 출장이나 여행도 일상이 됐다. 시속 300㎞의 KTX는 항공기를 밀어내고 최고의 장거리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서울에서 부산까지만 고속선로가 깔린 탓에 호남권은 고속철도의 혜택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대전 이남으로는 기존 선로를 이용하느라 시속 150㎞ 정도로 느리게 갈 수밖에 없어 '무늬만 KTX'라는 오명이 붙었다.

이제 호남고속철도 1단계 사업으로 8조원이 투입돼 충북 오송에서 광주까지 고속선로가 놓인 덕분에 호남권도 명실상부한 고속철 시대를 맞았다.

시속 300㎞의 속도로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은 고속철도가 광주까지 이어져 호남 지역 주민의 삶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 용산∼광주 최단 93분·평균 107분

호남고속철도는 4월 1일 개통식에 이어 다음날인 2일부터 정식 운행된다.

서울 용산역에서 광주 송정역까지 소요 시간은 최단 1시간 33분으로 종전 2시간 37분보다 1시간 4분 단축됐다.

중간역 정차에 따른 평균 소요시간은 1시간 47분으로 1시간 1분 덜 걸린다.

목포∼용산은 최단 2시간 15분, 평균 2시간 29분 걸리며 여수엑스포∼용산은 최단 2시간 46분, 평균 2시간 57분 소요된다.

KTX 운행 횟수는 주말 기준으로 상·하행 합쳐 하루 68회다.

구간별로는 용산∼광주송정 16회, 용산∼목포 32회, 용산∼여수엑스포 20회 등이다.

목포행까지 합치면 광주송정은 현재보다 4편 늘어난 48회가 운행된다. 목포행은 지금보다 8편이 증편됐다.

여수엑스포행은 기존보다 운행 횟수가 2회 늘었다.

이밖에 서대전역을 거쳐 기존선을 이용하는 용산∼익산 구간 KTX는 18회 운행된다.

운행횟수 증가에 따라 공급좌석은 주말 기준 1일 3만2천320석에서 4만2천194석으로 9천874석(30.6%) 증가한다.

이 가운데 호남선(용산∼목포)은 2만5천786석에서 3만1천338석으로 5천552석 증가하고 전라선(용산∼여수엑스포)은 6천534석에서 1만856석으로 4천322석 늘어난다.

운임은 고속철도 운행 구간이 증가함에 따라 다소 올랐다. 용산∼광주송정 운임은 종전 3만8천600원보다 8천200원 오른 4만6천800원이다.

요금은 고속선과 기존선 거리에 맞춰 경부선과 동일한 기준으로 산정됐다. 1㎞당 고속선은 163.31원, 기존선은 103.66원이 적용됐다.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기존 버스·항공 수요가 KTX로 상당히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서울∼광주 구간의 항공기 이용객 100명 가운데 53.5명이 항공기 대신 KTX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속버스 이용객은 100명 가운데 37.6명이 버스 대신 KTX를 탈 것으로 예상됐다.

KTX는 공항 이동시간과 대기시간을 고려하면 항공기와 비교해 경쟁력이 뛰어나다. 버스와 비교하면 광주∼서울 구간의 경우 1시간 30분 가량 이동 시간이 짧다는 것이 장점이다.

손병석 국토부 철도국장은 "호남고속철도의 개통은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가는 교통 서비스의 혁명"이라면서 "경부축보다 발전이 더뎠던 충청, 호남 지역의 발전을 앞당길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29일 말했다.

◇ 더 넓고 편한 신형 KTX

호남고속철도에는 KTX 산천을 개량한 신형 KTX 차량이 투입된다.

기존 차량은 좌석 간 무릎 공간이 좁아 승객의 불만을 샀는데 신형 차량은 공간이 넓어진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무릎 공간은 일반실 기준 20㎝로 KTX 산천보다 5.7㎝ 확대됐다. 앞사람 의자 아래쪽에 붙어 있던 테이블을 항공기처럼 위로 올린 덕분에 공간이 넓어진 것이다.

의자 등받이도 뒤로 젖힐 수 있어 편하게 갈 수 있다. 기존 차량은 등받이가 젖혀지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가 닿는 부분이 앞으로 밀려 무릎 공간이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신형차량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 사용이 보편화한 것을 고려해 좌석별로 전원 콘센트가 마련됐다.

가족 승객 등을 위해 좌석 회전도 가능하도록 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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