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최수열이 선보이는 프랑스·미국 현대음악
송고시간2015-03-30 12:30
서울시향 현대음악 시리즈 '아르스 노바'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서울시향이 2006년부터 선보이는 현대음악 콘서트 '아르스 노바'(Ars Nova)가 올해 10년째를 맞아 아시아 초연작을 포함, 국내외 다양한 현대음악 레퍼토리를 준비했다.
먼저 내달 1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는 '아메리칸 매버릭스'라는 부제로 첫 번째 연주회가 진행된다. 1900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전통을 넘어 다양한 혁신과 실험을 시도한 미국 현대음악을 경험할 기회다.
현대음악 해석력을 인정받는 최수열 시향 부지휘자가 지휘를 맡아 존 케이지의 타악기 사중주 '거실음악', 악기와 연주자의 기술적 한계에 도전하는 엘리엇 카터의 '목관 오중주'를 연주한다. 찰스 아이브즈의 ''톤 로즈'와 다른 앙상블 작품들', 테리 라일리의 '인 씨(In C)' 등 국내에서 듣기 어려운 작품도 선보인다.
서울시향의 위촉 작품도 이날 세계 초연된다. 2013년 국제윤이상작곡상 등 여러 콩쿠르 입상자인 젊은 작곡가 박명훈의 '몽타'(MONTA)로, 20세기 베를린 다다이스트들의 포토몽타주 작업에서 착안했다. 서울시향 더블베이스 수석 안동혁의 협연으로 몽타주 제작에서 나타나는 부조화의 모습을 음악으로 들려준다.
7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두 번째 시리즈 '명상&신비'에서는 20세기와 21세기를 잇는 프랑스 작곡가들의 대표 관현악 작품 3곡을 만날 수 있다. 프랑스 음악의 탁월한 해석으로 정평이 난 정명훈 시향 예술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2013년 가을 '아르스 노바'에서 국내 초연된 앙리 뒤티외의 '메타볼'이 첫 레퍼토리다. 이어 파스칼 뒤사팽의 바이올린 협주곡 '상승'이 아시아에서 처음 연주된다. 서정적이면서 아름다운 작품으로 평가되는 '상승'은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강혜선이 협연한다.
20세기 현대음악계 거장 올리비에 메시앙의 초기작 '그리스도의 승천'도 관현악곡으로 선보인다. 본래 오르간을 위해 작곡된 작품으로, 그리스도가 십자가형을 받고 승천하는 장면을 묘사하는 4개 악장으로 구성됐다.
'아르스 노바'는 진은숙 시향 상임작곡가가 전 세계에서 발표되는 현대음악들을 선별해 기획하는 현대음악 프로그램이다. 동시대 음악을 이처럼 정기연주 시리즈로 소개하는 오케스트라는 국내에서 서울시향이 유일하다.
이밖에 당일 공연 시작 40분 전 진은숙 상임작곡가가 직접 해설을 맡아 관객에게 현대음악을 설명하는 '프리콘서트 렉처'도 마련된다.
시리즈 Ⅰ 1만~3만원, 시리즈 Ⅱ 1만~7만원. ☎ 158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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