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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환(哀歡)의 호남선, 희망의 호남고속철로 재탄생

송고시간2015-04-0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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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서울-광주행이 100여년만에 1시간33분…'반나절 생활권'으로"휴전선을 넘어 유라시아 대륙까지 뻗어달라"… '통일의 희망'으로

개통 기다리는 신형 KTX
개통 기다리는 신형 KTX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호남고속철도 개통식이 열린 1일 오후 광주송정역 플랫폼에 보라색 외관이 특징인 신형 KTX가 개통 시승행사를 앞두고 대기하고 있다. 2015.4.1
pch80@yna.co.kr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빠앙, 빠앙"

낮고 짧은 두 번의 기적소리가 신형 KTX에서 울려 퍼지며 본격적이 호남고속철 시대를 알렸다.

1일 오후 호남고속철 개통식이 열린 광주 송정역 행사장에서는 짙은 보라색으로 새롭게 치장한 신형 KTX가 개통식 행사장 정면에서 가로지르며 힘차게 출발해 다가올 호남의 미래를 기대감에 부풀게 했다.

호남고속철도 개통식장 도착한 코레일 사장
호남고속철도 개통식장 도착한 코레일 사장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호남고속철도 개통식이 열린 1일 오후 광주송정역 플랫폼에 최연혜(59) 코레일 사장이 KTX를 타고 도착하고 있다. 2015.4.1
pch80@yna.co.kr

애환의 상징인 파란 빛깔과 정열의 상징인 빨간 빛깔이 섞여 만들어진 보랏빛은 우리 철도역사를 상징하는 듯했다.

지난 1세기에 걸친 호남선의 애환과 앞으로의 1세기 호남고속철이 가져올 희망의 추진력을 한데 섞인 개통식 현장은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찼다.

가장 먼저 웃는 이들은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그동안 어려운 문제를 풀어가며 호남고속도로 건설에 매진한 일꾼들이었다.

이들은 개통식 행사를 준비하면서도 상기된 표정으로 어려운 일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는 안도와 기쁨을 환한 웃음으로 보여줬다.

개통 축하 박수
개통 축하 박수

(광주=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주요 참석자들이 1일 오전 광주 송정역에서 열린 호남고속철도 개통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2015.4.1
dohh@yna.co.kr

최연혜 코레일 사장도 행사 시작 전 보라색 신형 KTX를 타고 도착하자마자 환한 웃음과 함께 관계자들과 악수하며 어깨도 두드려 주는 모습을 보였다.

시민들은 호남고속철 시대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개통식장 주변에는 멀리서는 전남 진도에서, 가깝게는 송정역 주변 주민들까지 역사적인 현장을 먼발치에서나마 지켜보려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뉴스를 통해 호남고속철 개통 소식을 듣고 시골지역에서 아침버스를 잡아타고 왔다는 시민 박모(67·여)씨는 "역사적인 순간을 두 눈으로 지켜보기 위해서 개통식을 찾았다"며 말했다.

호남고속철도 개통식장 '기대만발'
호남고속철도 개통식장 '기대만발'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호남고속철도 개통식이 열린 1일 오후 광주송정역 행사장에 개통식을 지켜보려고 모인 시민으로 북적거리고 있다. 2015.4.1
pch80@yna.co.kr

과거 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전국 1일 생활권' 시대를 몸소 체험한 비교적 나이 든 노년층이 호남고속철의 '반나절 생활권'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더 큰 것으로 보였다.

젊은 세대도 아직은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호남고속철이 열어줄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부풀었다.

광주 송원대학교 철도운수경영학과 2학년 김준영(20) 씨는 "광주에서 서울까지 가는 길이 더욱 가까워져 기대된다"며 "철도 산업의 발전과 광주 발전에도 크게 희망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개통식 현장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도 호남고속철 건설 유공자에 대한 표창을 수여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박 대통령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제 한국 철도는 대륙으로 달려나가야 한다"며 "호남고속철도도 휴전선을 넘어 아시아횡단 철도망으로 연결돼 더 큰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광주에서 출발한 고속열차가 대륙으로 달려가는 날이 하루속히 다가올 수 있도록 통일을 향한 대장정에 우리 모두가 한마음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해 호남고속철 시대의 기대와 희망이 호남의 발전에 그치지 않고 남북통일 길에도 희망의 빛을 비춤을 시사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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