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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너무 좁다"…제과·커피점 해외진출 가속

송고시간2015-04-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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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에 출장을 다녀온 강모(48)씨는 타임스퀘어 거리를 지나다가 깜짝 놀랐다. 한국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카페베네 매장에 손님들이 줄지어 서 있었기 때문이다.

윤모(49)씨도 지난 1일 사업차 베트남 하노이를 찾았다가 뚜레주르 매장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때웠다.

국내 제과, 커피, 외식 업계의 외국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는데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국내 시장만으로는 생존 자체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일 제과·커피 등 외식업계에 따르면 제과업체인 SPC그룹은 지난 1일 미국 뉴욕 맨해튼 고급 주거지인 어퍼웨스트사이드에 브로드웨이 파리바게뜨 96번가점을 열었다. 2005년 10월 로스앤젤레스에 미국 1호점을 연데 이어 40번째 매장이다.

특히 2013~2014년에 문을 연 맨해튼 40번가, 70번가 등의 매장은 하루 방문객 수가 1천명을 넘어서는 등 현지인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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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는 미국은 물론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도 진출해 글로벌 베이커리로서의 입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경우 2004년 9월에 진출해 현재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등을 중심으로 120개 점포를 개설했고, 베트남에도 8곳, 싱가포르에도 6곳의 매장을 열었다.

특히 SPC는 지난해 7월에는 '빵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도 매장을 여는 등 공격적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현재 외국 매장은 총 175개나 된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파리에 있는 샤틀레점의 경우 개장 초기에 비해 현재 방문객이 20% 이상 늘어난 하루 850명에 달하고 평균 매출도 25% 이상 증가하면서 국내 매장의 평균 매출의 3배를 기록하고 있다"며 "2020년까지는 세계 제빵업계 1위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동남아 진출이 특히 눈에 띈다. 업계 최초로 2007년 베트남에 진출해 현재 경제 중심지인 호찌민, 수도인 하노이, 최대 산업도시인 다낭 등 요충지에 3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도 베이징, 상하이는 물론 톈진(天津), 웨이하이(威海), 쑤저우(소주(蘇州) 등 중국 5대 대표 도시를 비롯해 쓰촨(泗川), 산시(山西) 등 8개 성 및 신장위그르자치구까지 진출했다.

지난해는 뚜레쥬르 전속 모델인 김수현씨의 중국 내 인기에 힘입어 베이징과 상하이 지역의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70%까지 상승하는 등의 성과도 있었다.

이 밖에도 뚜레쥬르는 미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에도 프랜차이즈(현지 업체에 사업권을 주고 수수료와 사용료를 받는 방식) 계약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커피업체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최대 커피전문점인 카페베네는 2012년 뉴욕에 첫 매장을 연 이래 현재 미국 32개, 중국 538개, 필리핀 5개 등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중국의 경우 커피보다 건강 음료를 선호하는 점을 고려해 미숫가루 라떼, 그린티라떼 등의 메뉴에 주력하는 등 국가별 면밀한 시장 분석을 통해 맞춤형 공략으로 시장을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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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 관계자는 "중국, 미국 등 이미 점포를 많이 개설한 지역은 물론 초기 단계인 일본, 베트남, 몽골, 태국, 라오스 등도 집중 공략해 2020년까지 전세계에 1만개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제리너스커피도 2008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중국 6개, 베트남5개, 인도네시아 3개 총 14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카자흐스탄 현지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해 이달 중순 2개 점포를 열 계획이다.

투썸커피도 중국에 진출해 상하이, 천진 등에 1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주커피도 2013년 중국 광저우(廣州)에 점포를 열고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한식 레스토랑 비비고의 경우도 한식의 세계화를 내걸고 2010년 미국에 진출한 이래 지금까지 중국, 싱가포르, 일본, 영국, 인도네시아 등 6개국에 1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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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식 업계의 해외진출 가속화는 통계로도 나타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집계 결과, 지난해 해외에 진출한 외식 기업은 120개 업체, 138개 브랜드이며 매장 수는 3천726개로 1년 전 2천717개에 비해 37.1%나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80개 업체 1천505개 매장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이 34개 업체 959개 매장으로 이들 두개 지역이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최근 몇년 사이에 동남아 지역의 매장 증가가 눈에 띄고 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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