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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너, 네타냐후와 찰떡궁합 과시·오바마 견제

송고시간2015-04-02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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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서 오바마 정부 주도 이란 핵협상 비판

존 베이너 미국 하원의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존 베이너 미국 하원의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공화당 1인자인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은 1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신경을 자극했다.

미국 주도의 이란 핵협상 시한에 맞춰 공화당 주요 인사들과 함께 이스라엘을 찾아 오바마 대통령과 관계가 극도로 껄끄러운 네타냐후 총리를 직접 만나 이란 핵협상을 공개 비판한 것이다.

미 언론에 따르면 베이너 의장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동에서 "우리 미 의회 대표단이 닷새 동안 중동에 머물렀는데 어딜 가든 우리의 메시지는 변함이 없었다"면서 "한마디로 지금 우리 모두가 직면한 이 위협을 계속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오바마 정부가 타결하려는 이란 핵협상을 겨냥한 것임은 물론이다.

공화당은 그동안 네타냐후 총리와 '궤'를 같이하면서 이란 핵협상이 이란의 핵개발을 막지 못하는 만큼 협상보다는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특히 핵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의회에서 승인하지 않을 것이며, 더 나아가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양 정부 간 핵 협정을 폐기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이날도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면 이란이 1년 안에 핵무기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지금은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지금의 나쁜 협상 대신) 더 좋은 협상을 하도록 촉구할 때"라고 강조했다.

베이너 의장은 이에 더해 이스라엘과의 동맹 강화 필요성도 거듭 역설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회동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 두 나라는 다양한 범위와 수준에서 협력해 오고 있다"면서 "때때로 우리가 정치적으로 이견을 보일 때도 있지만, 우리의 동맹은 공고하고 앞으로도 계속 공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솔직히 말해 우리의 이번 이스라엘 방문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자평하면서 "지금 이 순간에 여기 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기회"라고 덧붙였다.

베이너 의장의 이 같은 입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중동정책 재검토 분위기와 극명히 대조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에서 "네타냐후 총리와는 지극히 '사무적인 관계'(business-like relationship)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이스라엘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고 나 역시 똑같다"며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미국이 지지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국가 해법'에 대한 네타냐후 총리의 반대와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와 다른 접근방식을 갖고 있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오바마 정부는 그동안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의 점령 종식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하는 등 유엔의 독립국 승인을 추진하는 데 대해 이스라엘 편을 들어 계속 거부권을 행사해왔으나 앞으로는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수 있음을 최근 수차례 내비쳤다.

미 정가 소식통은 "이란 핵협상, 대(對) 이스라엘 관계 등에서는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하나가 될 수 없다"면서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되면 공화당의 반대는 더욱 거세질 것이기 때문에 양측 간 갈등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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