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형유산 제주 칠머리당 영등송별제 열려
송고시간2015-04-02 13:12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바다 풍년 어부 해녀 굽이 살펴 주시옵는 영등 말마님께 머리 숙여 고합니다."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이자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인 제주칠머리당 영등 송별대제가 2일 제주시 사라봉 전수회관에서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장인 김윤수 심방의 집전으로 봉행됐다.
굿은 신을 초청하는 '초감제', 본향신을 청하는 '본향듦', 용왕과 영등신을 청하는 '요왕맞이', '해산물 씨앗을 바다에 뿌리는 '씨드림', 마을 '도액막음', 영감차림을 한 도깨비들의 풍자놀이굿인 '영감놀이' 순으로 진행됐다.
씨드림에서는 좁쌀을 돗자리에 뿌려 어민들의 풍흉(豊凶)을 알아보는 점을 치기도 했다.
제주 무속에서 영등신은 북서 계절풍을 몰고 온 바람과 바다의 여신이다.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찾아와 어부나 해녀들에게 풍요를 준다고 전해진다.
이날 열린 송별대제는 음력 2월 15일 본국으로 떠나는 영등신(영등할머니)을 보내는 제례로, 제주에서 진행되는 굿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제주칠머리당 영등굿은 지난 1980년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로, 지난 2009년 9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영등달(음력 2월)에 들어 영등신이 제주를 찾는다는 음력 2월 1일에도 영등 환영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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