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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장교와 이스라엘 예비역간 '국경 넘은 사랑'

송고시간2015-04-0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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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장교와 이스라엘 부인
청해부대 장교와 이스라엘 부인

(부산=연합뉴스) 청해부대 17진 통역장교 김화석 중위와 이스라엘 출신 아내 김에즈라 짜바릿 씨. 2015.4.7 << 김화석 중위 제공 >>
ccho@yna.co.kr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청해부대 근무를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이스라엘 군 예비역인 아내도 흔쾌히 승락했었죠."

청해부대 17진 통역장교 김화석(28) 중위는 6개월간의 파병근무를 마치고 귀국한 6일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 부두에서 환영나온 부인을 끌어안고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김 중위의 부인은 이스라엘 국적에 나이가 자신보다 6살 많은 김에즈라 짜바릿(34)씨.

국경과 나이를 초월한 두 사람의 사랑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경넘는 사랑 청해부대 장교 가족
국경넘는 사랑 청해부대 장교 가족

(부산=연합뉴스) 청해부대 17진 통역장교 김화석 중위와 이스라엘 출신 아내 김에즈라 짜바릿 씨가 어머니와 촬영한 기념사진. 두 사람의 국경을 넘는 사랑이 화제가 되고 있다. 2015.4.7 << 김화석 중위 제공 >>
ccho@yna.co.kr

미국 인디애나주에 있는 퍼듀대학교에서 경영학과 정치학을 공부한 김 중위는 연세대 국제대학원에 입학하면서 당시 졸업반이던 짜바릿 씨를 처음 만났다.

2006년 이스라엘에서 한국 기업에 근무하던 짜바릿 씨는 교환학생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고, 2년 뒤 모국에서 장학금을 받고 연세대를 다니고 있었다.

경영학 수업을 들으면서 과제를 같이 수행하게 된 두 사람은 성격이 시원시원해 금방 친해졌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고, 국내 여행을 다니면서 미래를 약속했다.

강렬한 눈빛과 무역으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가진 남자에게 짜바릿 씨가 먼저 반했다고 한다.

청해부대 장교와 이스라엘 예비역간 '국경 넘은 사랑'
청해부대 장교와 이스라엘 예비역간 '국경 넘은 사랑'

(서울=연합뉴스) 청해부대 17진 통역장교 김화석 중위가 지난 6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열린 대조영함 입항 환영식에서 부인인 이스라엘인 김에즈라 짜바릿 씨와 뜨거운 입맞춤을 나누고 있다. 2015.4.7 << 해군 제공 >>
photo@yna.co.kr

가족들은 처음에 나이와 문화 차이 때문에 반대했지만, 결국 두 사람의 교제를 허락했다. 2년간 열애 끝에 짜바릿 씨가 먼저 청혼을 했다.

2013년 2월 혼인 신고를 한 두 사람은 김 중위가 해군에 자원입대를 하면서 잠시 이별을 해야 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한 김 중위는 미국 국적을 취득하는 대신 청해부대에 근무해 보고 싶다며 해군을 선택했다.

징병제 국가인 이스라엘에서 2년간 복무한 예비역 아내는 남편의 결정을 흔쾌히 승락했다.

김 중위는 2013년 3월 입대를 했고, 짜바릿 씨는 이스라엘로 돌아가 한국 기업에서 일을 했다.

남편은 청해부대 장교 아내는 이스라엘 예비역
남편은 청해부대 장교 아내는 이스라엘 예비역

(부산=연합뉴스) 청해부대 17진 통역장교 김화석 중위와 이스라엘 출신 아내 김에즈라 짜바릿 씨. 두 사람의 국경을 넘는 사랑이 화제가 되고 있다. 2015.4.7 << 김화석 중위 제공 >>
ccho@yna.co.kr

지난해 9월 청해부대 통역장교로 파병된 김 중위는 6개월간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고 이번에 고국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짜바릿 씨는 귀국하는 남편을 환영하기 위해 하루 전 한국에 입국했다.

김 중위는 "고등학교를 다니던 미국 시애틀이 해군기지였고, 해군장교가 멋있어 보였다"며 "고국에서 청해부대원으로 꼭 근무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덴만에서 우리 상선과 외국 선박을 보호하는 활동을 한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한다"며 "군함 외교와 해군의 중요성도 배웠다"고 말했다.

한 달간 휴가를 받은 김 중위는 7일 부인과 함께 어머니가 전원생활을 하는 경남 산청으로 향했다. 이스라엘로 가서 장인·장모와도 만나 인사를 할 예정이다.

오는 28일에는 군 입대로 그동안 미뤄 왔던 결혼식을 마침내 한다. 내년 5월 제대하면 이스라엘로 가서 무역업을 할 계획이다.

김 중위는 "대한민국도 다민족 국가가 될 것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봐달라"고 말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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