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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기 활주로 이탈 당시 시계 급격악화"(종합2보)

송고시간2015-04-1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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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5분전 1.8km였던 것이 300∼500m로 떨어져" "통상과 다른 방향으로 활주로 진입…착륙유도장치 도움 못받아"

아시아나기 히로시마공항 착륙시 활주로 이탈…23명 경상
(히로시마 교도=연합뉴스) 14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일본 히로시마(廣島) 공항에 착륙하면서 활주로를 벗어나는 사고가 발생, 23명이 부상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사고 뒤 활주로에 정지 돼 있는 아시아나 항공기의 모습.

아시아나기 히로시마공항 착륙시 활주로 이탈…23명 경상
(히로시마 교도=연합뉴스) 14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일본 히로시마(廣島) 공항에 착륙하면서 활주로를 벗어나는 사고가 발생, 23명이 부상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사고 뒤 활주로에 정지 돼 있는 아시아나 항공기의 모습.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14일 아시아나 여객기 162편이 일본 히로시마(廣島) 공항 활주로를 이탈했을 무렵, 활주로 부근 시계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NHK가 15일 보도했다.

14일 오후 8시께 1,800m를 넘었던 활주로 부근의 시계는 사고가 난 오후 8시5분께 300∼500m로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히로시마 공항은 이번 사고기처럼 활주로 동쪽으로 진입하는 경우 활주로 부근 시계가 1,600m 이상이 되어야 착륙할 수 있도록 해왔다. 이에 따라 착륙 시도 당시 착륙을 할 수 있는 기상 상황이었는지, 그에 따라 조종사가 어떤 판단을 했는지가 사고 원인 및 책임소재 규명에 쟁점이 될 전망이다.

또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선 일본 운수안전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사고기가 착륙을 위해 고도를 낮추면서 활주로 약 300m 전방에 위치한 6m 높이의 전파 발신 시설에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전에 이 시설을 통과하며 착륙한 다른 항공기는 고도 30m 이상으로 통과했다는 점에서 사고기는 비정상적으로 저공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아시아나 여객기가 활주로 진입 때 비정상적으로 낮은 고도로 비행한 경위를 조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저공에 깔린 구름 때문에 기체가 착륙 전 통상보다 고도를 더 떨어뜨렸거나 국지적 난기류에 휘말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아울러, 사고기가 보통의 다른 항공기와 달리 착륙 때 활주로 동쪽으로 진입함에 따라 공항의 정밀계기착륙장치(ILS)가 대응하지 못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국토교통성 등에 따르면, 히로시마공항은 안개나 구름이 잘 끼는 것으로 유명해 '카테고리 3(CAT3)'으로 불리는 높은 정밀도의 ILS를 갖추고 있는데, 히로시마 공항의 ILS는 통상 활주로 동쪽 안테나에서 서쪽을 향해 전파를 낸다. 그에 따라 착륙 항공기는 활주로 서쪽으로 진입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사고기는 풍향 등 현장 상황 때문인지 이례적으로 동쪽으로 진입했다.

또 활주로 동쪽으로 진입할 경우 조종사는 활주로 옆에서 3도 각도로 빛을 내는 'PAPI'라는 장치를 따라 착륙 코스를 인식하는데, 사고 당시 활주로 부근 시계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PAPI마저 보이지 않게 됐을 개연성도 제기됐다고 NHK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승객들은 "착륙 전 기체가 크게 흔들리더니 갑자기 고도를 낮췄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 착륙하기 약 10분 전인 14일 오후 7시55분께부터 좌우 날개가 심하게 흔들리고, 3차례가량 급강하와 급상승을 반복하는 등 기체에 이상이 있었다는 승객 증언이 확인됐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한편, 활주로를 벗어나 역방향으로 정지한 사고기는 엔진과 날개 일부가 크게 손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고로 20명 이상의 부상자가 나온 가운데, 운수안전위원회의 조사와 별도로 히로시마현 경찰 당국은 업무상 과실상해 혐의로 현장 검증을 포함한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고에 대해 일본 사회는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주무 장관인 오타 아키히로(太田昭宏) 국토교통상은 15일 중의원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사고 발생후 곧바로 아시아나항공에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방지책을 보고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 NHK, TBS, TV 아사히 등 일본 주요 방송은 일제히 이 사고를 14일 밤 톱뉴스로 다뤘고, 요미우리, 아사히, 마이니치 등 유력 신문들도 15일자 1면에 사고기 사진과 기사를 실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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