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활주로 이탈 아시아나기 '만신창이'…보조날개 등 파손

송고시간2015-04-15 19:26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日경찰,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현장 검증…27명 병원 진료

활주로 이탈로 만신창이 된 아시아나 항공기
활주로 이탈로 만신창이 된 아시아나 항공기

(히로시마 교도=연합뉴스) 일본 경찰이 15일 일본 히로시마(廣島)공항에 착륙하다 활주로를 이탈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162편, A320기)를 현장 검증하고 있다. 이 항공기는 왼쪽 엔진 덮개가 벗겨지고 보조 날개가 파손되는 등 곳곳이 손상된 상태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14일 일본 히로시마(廣島)공항에서 활주로를 이탈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162편, A320기)는 사고 여파로 곳곳이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공개된 사고 여객기는 동서로 길게 뻗은 활주로를 기준으로 남쪽의 풀밭에 놓여 있고 주변에는 사고로 항공기와 관련 시설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이 다수 흩어져 있다.

활주로에서 항공기가 멈춘 자리까지 항공기가 바닥을 스치면서 미끄러진 것으로 보이는 흔적도 긴 곡선 형태로 남아 있는 상태다.

항공기는 공중에서 동쪽에서 서쪽으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종석 부분이 서쪽이 아닌 남동쪽을 향한 채 놓여 있다.

현장에 남은 흔적을 보면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할 때 동체가 미끄러지듯 회전한 것으로 보인다.

좌측 주익(主翼)에 부착된 터빈 엔진은 표면을 덮은 알루미늄 합금 커버가 벗겨져 내부의 배관 등이 흉하게 드러났다.

주익 뒤쪽에 부착돼 항공기의 양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보조날개(플랩, Flap)가 양쪽 모두 부서졌다.

(미하라 AP/교도통신=연합뉴스) 활주로 이탈 사고를 낸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의 엔진 덮개가 벗겨져 있다.

(미하라 AP/교도통신=연합뉴스) 활주로 이탈 사고를 낸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의 엔진 덮개가 벗겨져 있다.

여객기 몸통에는 곳곳에 흠집이나 구멍이 생겼고 몸체 뒤쪽 있는 '금호 아시아나 그룹' 로고 밑에는 마찰로 찌그러진 흔적이 보인다.

왼쪽 주익의 랜딩기어(항공기 바퀴)의 타이어 부분은 뒤틀려 있고 그 사이에 무선 설비의 일부로 보이는 붉은 금속성 물체가 휘감겨 있다.

활주로 시작 부분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 설치된 무선설비는 약 4분의 1 정도가 파손된 상태로 방치돼 있으며 당국은 항공기가 착륙 과정에서 이 설비에 접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항공기 앞쪽과 뒤쪽 출입구, 주익에 연결된 비상용 슬라이드가 사고 당시 긴박했던 탈출 상황을 웅변하고 있다.

히로시마현 경찰본부 미하라(三原)경찰서는 15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사고 현장을 검증했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경찰은 검증 결과 등을 검토해 이번 사고를 형사 입건해 조사할지, 조종사를 비롯한 승무원에 대한 청취조사 등을 실시할지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운유안전위원회는 이날 오후 현장에서 조사를 시작했으며 아시아나기가 착륙 전에 왜 고도를 필요 이상으로 낮췄는지 등을 규명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승객 25명, 승무원 2명 등 모두 27명이 이번 사고의 영향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으며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sewonlee@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