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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반세기전 지구반대편 정착한 동포들 격려

송고시간2015-04-19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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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동포간담회 시작으로 중남미 4개국 동포들 차례로 만나 1962년 브라질 첫발 한인 103명이 이민사 개척현재 중남미 동포 11만1천여명으로 늘어

(보고타<콜롬비아>=연합뉴스) 정윤섭 박성민 기자 = 중남미 4개국 순방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콜롬비아 현지동포 간담회를 시작으로 페루, 칠레, 브라질 동포들을 차례로 만나 격려의 시간을 가진다.

남미 이민은 1963년 한반도의 지구반대편 브라질의 낯선 땅에 첫발을 내디딘 103명의 한인으로부터 시작됐다. 1962년 12월18일 네덜란드 국적의 이민선 '찌찌렝가'호를 타고 부산항을 떠난 이들은 남태평양, 인도양,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2개월간의 항해 끝에 1963년 2월12일 브라질 상파울루주 산토스항에 도착했다.

이어 1960년대 중반에는 유학생과 태권도 사범이 콜롬비아로 이민하면서 콜롬비아 동포사회가 탄생했고, 70년대에는 10여명의 병아리 감별사가 페루에, 6가구의 화훼 재배농가가 칠레로 이주하면서 페루와 칠레의 동포사회도 형성됐다.

현재 중남미 전역에는 11만1천여명의 동포가 거주하고 있다.

청와대는 "중남미 이민은 박 대통령이 영애로 있던 1960년대 초부터 1970년대 초에 이르는 시기에 본격 개시됐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과 중남미 동포들의 만남은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103명으로 시작한 브라질 동포들은 반세기가 지난 현재 브라질 의류시장의 50∼60%를 점유하는 등 브라질 의류·패션산업의 핵심 리더로 성장했고,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들과 함께 미주 의류산업의 양대축을 형성하고 있다.

칠레와 페루, 콜롬비아에서도 우리 동포사회는 안데스 산맥의 고지대라는 지리적 악조건과 언어, 문화적 장벽을 극복하고 의류업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에 진출해 안정적 생활기반을 구축했으며, 이를 토대로 현지 주류사회로 진출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남미 동포들이 보여준 모범적인 사례를 평가하고 격려할 예정이다.

첫 번째 방문국인 콜롬비아에 체류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현지 동포 20명을 숙소 호텔로 초청해 간담회를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현지 동포 20명을 숙소 호텔로 초청해 해발 2천600m 미터 고지라는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삶의 터전을 가꾸는 콜롬비아 동포들이 자랑스럽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콜롬비아 동포 사회가 작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단결하는 가운데 어려운 도전을 잘 극복해왔다고 평가하면서, 1978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 남쪽에 세워진 한인 수련원을 그 사례로 들었다.

한인수련원은 동포들의 건강상 저지대 요양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1978년 당시 주 콜롬비아 대사가 박정희 대통령에게 건의, 정부지원 7만달러와 한인회 모금 13만 달러로 구입해 현재까지 운영 중인 곳이다.

박 대통령은 콜롬비아 방문을 계기로 수련원에 1만5천달러를 지원한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현지 동포들이 콜롬비아 참전용사들과 함께 체육대회도 열고 참전용사 후손회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현지사회와 조화롭게 공존하는 동포들의 노력도 치하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동포간담회를 시작으로 중남미 동포사회의 미래를 책임지고 한국과 중남미간 튼튼한 가교 역할을 하게 될 차세대 동포들을 많이 만날 예정이다.

한국인 최초로 칠레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공군 소위로 임관해 조종사 훈련을 받고 있는 이정욱씨(24)와 산부인과 전문의 취득에 이어 암전문의 과정을 밟고 있는 황두영씨(30세), 2003년 당시 최연소로 브라질 검사시험에 합격해 현재 상파울루시 검사로 활동하는 김윤정씨(36세), 페루응용과학대(UCE)에 입학한 유킴벌리양(18세) 등이 그들이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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