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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선 선장, 사고당시 술취해 대마초 피워…안전은 뒷전"

송고시간2015-04-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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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들 이탈리아 언론에 진술…선장 책임론 가열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최대 950명의 사망자를 낸 지중해 난민선 전복사고 당시 선장은 술에 취해 대마초를 피우고 있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1일(현지시간) 복수의 이탈리아 현지 언론을 인용, 난민선 선장 모하메드 알리 말레크(27)가 구조용 포르투갈 상선과 부딪히기 전 와인을 마시고 취해 대마초를 피웠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언론은 "선장이 와인을 마시고 있었으며 난민선이 상선과 충돌하기 직전에 조타실에서 대마초를 피우고 있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을 전하면서 선장에게 사고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텔레그래프가 직접 인터뷰한 방글라데시 출신 생존자 리아줄(17)은 "우리 배가 큰 배(상선)에 적어도 세 번 충돌했고 사람들이 패닉 상태에 빠져 반대쪽으로 몰려가는 바람에 배가 뒤집어졌다"면서 "선장의 책임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 바다에 빠졌고 사람들이 도와달라고 외쳤다. 대부분은 아프리카 출신이었고 수영을 할 줄 몰랐지만 나는 할 줄 알았고 그래서 살아남았다"고 덧붙였다.

리아줄은 유럽행 난민선에 탄 이유에 대해 "가족이 너무 가난했고 돈이 필요했다. 리비아 트리폴리의 식당에서 일했는데 급료가 너무 적어서 유럽이 더 나을 거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또다른 방글라데시 출신 생존자 나지르(17)는 "바다에 빠졌을 때 주변의 두세 명이 내 옷을 잡고 도와줬다"면서 "난민선에 10세 정도의 어린이들도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전복사고를 일으켜 승선한 난민들을 집단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튀니지인 선장 말레크와 시리아인 승무원 마흐무드 비크히트(25)는 24일 시칠리아 카타니아의 법정에 출석해 재판을 받는다.

이들은 28명에 불과한 생존자에 포함됐으며 갑판 꼭대기에 있다가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은 난민선에 850명 정도가 승선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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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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