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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KTX 개통 한달>② 관광·유통·의료 '빨대효과' 있었나

송고시간2015-04-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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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 주변역 이용객 급증…관광업계 '훈풍'유통·의료 "역외유출 체감할 정도 아냐…세달은 지켜봐야"

여수엑스포역에서 용산행 KTX 산천 열차에 승객들이 탑승하고 있다. (여수시 제공)

여수엑스포역에서 용산행 KTX 산천 열차에 승객들이 탑승하고 있다. (여수시 제공)

(광주 전주=연합뉴스) 손상원 김동철 기자 = 호남KTX 개통으로 예상된 '생활의 혁명'은 당장 일어나지 않았지만 '변화의 조짐'은 있다.

구체적 영향 평가에는 최소한 1분기나 1년 이상 추이 관찰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업계는 그동안 효과 분석·예상에 분주하다.

특히 수도권과의 체감거리 단축의 영향이 큰 관광, 유통, 의료 분야에서는 민감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관광 분야에서는 훈풍이 불고 있다.

호남고속철도가 개통한 지난 2일부터 14일까지 여수엑스포 역의 일일 KTX 이용객 수는 개통 전 하루 6천665명보다 69.2% 증가한 1만122명을 기록했다.

개통 직후 1주일간 전북 지역 KTX 승·하차 이용객 수도 그 전보다 31.7%가 늘었다.

인터넷 쇼핑 사이트 등에서 KTX와 연계한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홍도, 흑산도 등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전남 서부권 섬 지역도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 관광상품을 경쟁하듯 개발하면서 방문객이 늘고, 이는 다시 관심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기대된다.

특히 전남 곳곳의 봄축제,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 개관 등 관광객 유인 요소도 연중 이어져 관광업계는 KTX 효과 극대화 방안을 궁리하고 있다.

고사 위기에 직면했다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왔던 백화점 매출도 지역 수요를 수도권에서 빨아들이는 이른바 빨대효과를 체감할 정도는 아니라고 업계는 진단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봄 정기세일 매출이 지난해보다 1% 감소했으며 광주 신세계백화점은 오히려 2.6% 상승했다.

롯데백화점은 세일 초반 빨대효과에 대응하려고 지역 최대 규모인 30억원 물량에 최대 80%까지 할인된 상품을 선보인 '해외명품 대전' 행사를 하기도 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잔뜩 위축된 소비심리가 회복된 상황을 고려하면 두 곳 모두 만족할 만한 실적은 아니지만 KTX 개통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무리다.

백상일 광주 신세계 백화점 홍보팀장은 "주말에 직원들이 역에서 상행선 승객과 하행선 승객을 비교할 만큼 동향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아직 빨대효과를 체감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통상 매출이 높은 5월을 지나 최소 3개월은 지나야 영향을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판단을 유보했다.

의료계도 환자 역외 유출 규모가 크지 않았던데 안도하면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도권 병원과 경쟁반열에 오른 전남대병원은 개통 후에도 90% 이상의 병실 가동률을 기록했다. 중환자실이나 분만실 등을 빼면 사실상 100%에 가깝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부분 개통이었지만 2004년 KTX 시대가 열리면서 유출될 환자들은 이미 빠져나가 추가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윤경철 전남대병원 홍보실장은 "심장, 응급, 외상 환자들은 긴급성 때문에 수도권으로 가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암 환자들의 유출이 예상되지만, 화순 전남대병원 등 지역 의료 수준은 어느 지역과 견줘도 부족하지 않다"며 "이미 추진 중인 병원들 간 협력을 공고히 한다면 최소한 대규모 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밝은광주안과가 KTX 개통에 맞춰 최근 광주 지역 20~30대 23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성형외과(27.1%), 암 진료(26.5%), 건강검진(11.9%) 등을 위해 수도권 병원 방문을 원한다고 답해 의료계의 대응 전략 마련에 시사점을 던지기도 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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