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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문에 난 '범인 윤봉길'…"연행사진은 진짜"

송고시간2015-04-2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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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 매헌기념관장…"연행사진과 조사 후 보도된 인물 동일"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1932년 5월 6일 일본 아사히(朝日)신문 호외판에 인물 사진 1장이 보도됐다.

사진에는 '범인 윤봉길'(犯人 尹奉吉)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일본 정부가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上海) 훙커우(虹口) 공원에서 열린 일왕 생일 축하 기념식장에 '도시락 폭탄'을 던진 윤봉길 의사를 조사한 뒤 발표한 내용이 기사와 함께 실린 것이다.

앞서 일본의 상하이 파견군 헌병대는 범행 현장에서 윤봉길 의사를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조사를 마친 다음 달 2일 군법회의(군사재판)에 넘겼다. 나흘 뒤 일본 영사관은 헌병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사는 조사 결과 발표 당일 아사히 신문 호외판에 먼저 나왔고, 이튿날인 5월 7일자 신문 1면에도 똑같이 보도됐다.

윤 의사는 1932년 12월 19일 가나자와(金澤) 육군형무소 공병 작업장에서 십자 형틀에 매어 총살당했다. 당시 그의 나이 25세였다.

일본 신문에 난 '범인 윤봉길'…"연행사진은 진짜" - 2

사진을 입수해 26일 공개한 윤주 매헌(윤봉길 호)기념관장은 "윤봉길 의사 순국 당일 전까지 일제 신문이 보도한 유일한 얼굴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윤 관장은 이 사진이 그동안 진위 논란을 일으켰던 윤봉길 의사 연행 사진이 진짜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도 주장했다.

윤봉길 의사가 의거 직후 헌병대에 체포돼 끌려가는 장면이 찍힌 사진에서 윤봉길 의사의 얼굴 부분만 잘라 확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1932년 5월 1일 아사히 신문에 보도된 연행사진은 1976년 보물로 지정됐으나 체포된 사람이 윤봉길 의사와 닮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진위 논란이 일었고, 이런 와중에 2008년 4월 보물에서 해제됐다.

국가보훈처가 조사에 착수해 같은 해 10월 이 사진이 진짜가 맞다고 공식 결론을 내렸지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사진 속 인물이 윤봉길 의사가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윤 관장은 "5월 6일자 사진은 연행사진에서 얼굴만 확대한 것인데 이미 헌병대 조사가 끝난 상황에서 신문이 잘못된 사람의 사진을 싣는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조만간 연행사진 보물 재지정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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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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