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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KTX 개통 한달>③ '백배 즐기기' 위해 풀어야할 과제

송고시간2015-04-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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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계 교통편 확충·역세권 개발·크고 작은 안전 사고…열차 안전성 확보"할인 아닌 근본적 운임 인하" 요구도 지속

여수엑스포역에서 용산행 KTX 산천 열차에 승객들이 탑승하고 있다. (여수시 제공)

여수엑스포역에서 용산행 KTX 산천 열차에 승객들이 탑승하고 있다. (여수시 제공)

(청주·익산·광주=연합뉴스) 김동철 장아름 기자 = 호남 KTX와 지역민의 '허니문'에는 일부 불편이나 논란도 있었다.

연계 교통편 부족, 역세권 개발 미비, 일부 차량 장애, 요금 조정 요구 등이다.

이용객들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요금 안정과 연계 교통편 확충이다.

호남권에서는 서울 용산-광주 송정(303.7km) 구간 운임이 거리와 소요시간이 비슷한 서울-동대구(293.1km)보다 10%가량 비싸다며 오송역 우회 분기로 늘어난 19km 구간에 대한 요금 감면을 요구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혜자 의원에 따르면 지난 18~24일 실제 할인율이 적용된 서울 용산-광주 송정 간 편성열차의 요금은 4만2천10원이었다.

표준요금(4만6천800원)보다 10.2%가량 할인됐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임시방편으로 할인율을 조정하는 것보다 운임을 인하하고 요금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허허벌판에 가까웠던 오송역은 정부의 국토균형발전 계획 추진에 힘입어 경부·호남 고속철도 분기역이자 환승역으로 선정됐다.

현재까지 오송역의 실수요자가 인근 주민이 아닌 정부 청사가 있는 세종시 입주민들이 다수인 가운데 20km가 넘는 거리를 잇는 연계 교통편 부족은 가장 큰 불편사항으로 꼽힌다.

지역민은 청주공항-오송역-세종시를 운행하는 시내버스와 오송역-세종시-대전 간 BRT(간선급행)버스 운행 증회와 오송역과 세종, 청주, 대전권을 연결하는 연계도로망의 조속한 완공을 촉구하고 있다.

광주 송정역 역시 신도심인 시청까지 8km, 구도심인 충장로까지 14km 이상 떨어져 있어 광주시가 지하철과 버스 증편을 검토 중이다.

최근에는 KTX 막차시간까지 운행하는 심야버스를 각각 주말(상무22번)과 매일(공항1000번) 운행하기 시작했다.

개통일 열차의 외부 워셔액 덮개가 열려 청테이프를 붙이고 운행한 웃지 못할 일을 비롯해 제작 결함 등에 따른 크고 작은 안전사고들도 개선점으로 지적됐다.

지난 4일 신호 수신장치 오작동으로 열차가 하천 교량에서 3분간 멈춰 승객들이 불안에 떨었고 같은 날 오후에는 전선에 지어진 까치집 때문에 1시간 넘게 단전 현상이 발생,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KTX 이용객이 늘면서 주요 역세권 개발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 아직 첫걸음조차 떼지 못했다.

오송역 주변 71만3천여㎡ 부지는 교통·주거·문화·유통 기능을 두루 갖춘 복합도시로 탈바꿈하는 것을 목표로 민자 주도 개발이 추진 중이다.

익산 역시 사업비 1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18년까지 낙후된 주변 철도관사지구를 정비·개발할 계획이다.

그러나 호남권 거점역을 표방하며 2013년 착공,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했던 광주 송정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사업은 부지 매입을 놓고 코레일과 민간 사업예정자, 사업자와 협약을 맺은 광주시가 이견을 보여 현재까지 착공조차 못 하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과 민간사업 예정사 대표가 면담했지만, 부지매입 방식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역세권 개발은커녕 광주·전남 소비자의 역외유출만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이준범 과장은 "KTX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지역축제, 문화이벤트와 KTX를 결합한 테마 상품 개발 등 지역마다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도시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거점역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과거 거점 역이었던 광주역은 KTX가 지나치지 않게 되면서 이용객이 3분의 1 이상 줄어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했다.

폐쇄 후 공공기관 청사 또는 복합시설로 재개발, KTX 일부 유치를 통한 역 존치 등 방안에 대한 지역사회의 논의가 시급한 상황이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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