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네팔 지진으로 세계문화유산 '와르르'…관광산업 '휘청'

송고시간2015-04-26 15:16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영상 기사 순식간에 '와르르'…아비규환
순식간에 '와르르'…아비규환

[앵커] 네팔 강진 현장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습니다. 거대한 건물들이 순식간에 힘없이 주저 앉았고 도로엔 피 흘리는 부상자들이 가득 했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도시 전체가 폐허로 변하기까진 채 몇 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폐허 더미에서는 부상자들이 줄줄이 실려 나왔고 손 쓸 틈도 없이 매몰된 희생자들도 곳곳에서 확인됐습니다. 현지인들은 "모든 물건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무너져 내렸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카트만두 주민> "침대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침대 밖으로 떨어졌어요. 지진임을 깨닫고 곧바로 밖으로 뛰쳐 나왔고 안전한 곳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렸습니다." 도로는 간이병원이 됐고 공원은 살기 위해 뛰쳐나온 사람들로 임시 대피소가 됐습니다. 세계적인 문화유산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1832년 세워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62m 높이의 빔센 타워도 힘없이 주저 앉았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습니다. <제레스 멜라인 / 벨기에 관광객> "왕궁을 구경 중이었는데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어요. 그러나 우리는 야외 광장 한 가운데 있었기 때문에 피해를 입지 않았죠. 그러나 폐허가 된 도심을 보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여진의 위험 속에서도 현지 경찰과 시민들이 합심해 치열한 구조작전을 펼쳤지만 건물 더미 아래서는 싸늘하게 변한 시신이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연합뉴스 TV 이재동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25일(현지시간) 많은 사상자를 낸 네팔 대지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 네팔의 유구한 문화재가 다수 파괴됐다.

2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네팔 수도 카트만두의 '랜드마크'인 9층짜리 다라하라(빔센) 탑은 이번 지진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1832년 네팔의 첫 총리가 세운 다라하라 탑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이 탑은 지난 1934년 대지진으로 한 차례 무너져 재건됐으나 이번에 다시 붕괴됐다.

9층 62m 높이인 이 탑은 8층에 시내를 내려다보는 전망대가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이번에 이곳에서만 180명이 파묻혀 사망했다.

네팔 지진으로 세계문화유산 '와르르'…관광산업 '휘청' - 2

네팔 지진으로 세계문화유산 '와르르'…관광산업 '휘청' - 2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박타푸르 두르바르 광장 등 카트만두 계곡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총 7곳 가운데 4곳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소라껍데기 모양으로 절이 모여 있는 박타푸르 두르바르 광장, 3세기에 지어진 파탄 두르바르 광장, 19세기까지 네팔 왕가가 살았던 바산타푸르 두르바르 광장, 히말라야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유적 중 하나인 보다나트 스투파 등 4곳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유네스코는 이번 지진으로 무너진 이 유적들을 "카트만두의 종교적·사회적·도시적 중심지"라고 설명한 바 있다.

네팔 지진으로 세계문화유산 '와르르'…관광산업 '휘청' - 3

5세기에 지어진 스와얌부나트 사원도 이번 지진으로 파손됐다.

지진과 이로 인한 문화유산 파괴 등으로 네팔의 핵심 산업인 관광산업도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관광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네팔의 주요 수입원이며, 매년 수많은 관광객과 산악인들이 네팔의 불교 사원과 에베레스트 산을 찾기 위해 네팔을 방문한다.

불교 사원 등 유적이 무너지고 히말라야에서도 지진으로 인한 눈사태로 17명이 사망하면서 네팔을 찾는 관광객 숫자는 당분간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네팔 지진으로 세계문화유산 '와르르'…관광산업 '휘청' - 3

dylee@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