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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누명 쓴 재일동포 유학생 사연 연극으로 만난다

송고시간2015-04-28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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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5∼16일 백암아트홀서 '이산 아리랑' 공연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모국 유학 중 간첩으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재일동포의 한 맺힌 삶을 소재로 한 연극 한 편이 무대에 오른다.

다음 달 15,16일 이틀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백암아트홀에서 선보이는 '이산아리랑'은 재일동포 2세 구말모(75) 씨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구 씨는 국민대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며 강의를 하던 1970년 간첩 혐의로 체포돼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듬해부터 1981년까지 10년간 복역하고 출소했다.

억울함을 견디지 못한 구 씨는 재심을 신청했고, 2012년 법원은 40년 만에 무죄를 선고했다. 이후 일본 평화통일연합회장, 도쿄 신주쿠 한글교실 교장,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신주쿠지부 고문, 재일전남향우회장 등 왕성한 사회 활동을 펼쳐온 구 씨는 간첩 누명에서 무죄 선고까지 40년의 인생 역정을 '이산 아리랑'이라는 책에 담아 2013년 출간했다.

자신의 이야기가 극화되는 것에 대해 구 씨는 28일 연합뉴스 기자에게 "나에게 슬픔을 준 조국이지만 미워할 수도 원망할 수도 없었다"며 "개인의 비극적인 역사지만 이를 통해 한·일 갈등 해소와 남북통일을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이산아리랑'은 주인공 구 씨의 일대기를 현재와 40년 전의 모습으로 나눠 상황극으로 보여준다. '아리랑'이라는 제목답게 구성진 노래도 중간마다 곁들여진다.

연출을 맡은 김승덕 씨는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이라며 "북송선을 타고 북으로 건너간 누이를 구 씨가 그리는 것처럼 아직도 끝나지 않은 분단의 비극도 연극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이번 공연은 흥사단, 해외교포문제연구소, 한국 근우회, 겨레하나되기운동연합 등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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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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