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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지진> 한국인·네팔인, 추모식서 한마음으로 위로

송고시간2015-04-2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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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지진 희생자 추모 합동분향식
네팔 대지진 희생자 추모 합동분향식

(서울=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네팔문화원에서 네팔 대지진 희생자 추모 합동분향식이 열리고 있다. 2015.4.28
home1223@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힘들고 마음 아픈 시기이지만 재한 네팔 교민 사회와 뜻있는 한국인들이 한마음이 돼 네팔 지진 피해자들을 도울 수 있었으면 합니다."

네팔 지진 발생 나흘째인 28일 서울 원남동 네팔문화원에 마련된 네팔 지진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는 네팔인과 한국인 30여명이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모였다.

향 내음이 가득한 네팔문화원에서 이들은 서로 가족과 친지의 안부를 조심스레 물어보며 위로의 말을 주고받았다.

분향소 앞쪽에 차려진 제단은 100여 송이의 새하얀 국화로 꾸며졌고, 참석자들이 헌화할 수 있는 국화도 낱개로 마련됐다.

이번 추모식을 준비한 케이피 시토울라 '해외거주 네팔인협회' 국제협력위원은 참석자들에게 추모의 상징인 노란리본 핀을 나눠준 뒤 추모식을 시작했다.

시토울라 위원은 침통한 표정으로 "지진으로 고통받는 네팔인들을 위해 재한 네팔 교민들이 마음을 모아 이번 추모식을 마련했다"며 "이번 추모식이 네팔에 우리의 슬픈 마음을 전달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희생자들을 위한 1분 묵념에 이어 네팔 한인회장을 맡고 있는 영봉 스님이 향을 피우고 단상에 올랐다.

영봉 스님은 "마침 25일 네팔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날 지진이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뜻하지 않은 사고에 애통한 마음이 크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네팔에서 여진이 이어지고 수많은 사람이 길거리를 전전하는 만큼 슬퍼할 겨를도 없다"며 "한국에 있는 3만명의 네팔인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똘똘 뭉쳐 네팔의 현재 상황을 전하며 세계인들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 근로자를 위한 쉼터를 운영하는 네팔 출신 귀화인 나민경(39·여)씨는 함께 봉사활동하는 한국인 친구들과 분향소를 찾았다.

나씨는 "가족은 다 한국에 있지만 친구들의 가족이 여럿 죽고 힘든 상황에 처해있어 안타깝다"며 "지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자리가 있다고 해서 다 함께 왔다"고 전했다.

나씨의 친구인 김모(여)씨는 "친한 지인의 조국이 이렇게 돼서 마음이 아프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생각에 함께 오게 됐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추모식이 이어지는 동안 참석자들은 서로 손을 잡고 위로하며 구호활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출국을 언제 할지 등 앞으로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네팔 교민들은 이른 시일 내에 광장이나 공원 등 넓은 장소를 빌려 대규모 추모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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