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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지진> "화장실 부족해 공공장소에 용변…어린이 전염병 우려"

송고시간2015-05-0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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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는 되어가지만.. 전염병 공포 확산
복구는 되어가지만.. 전염병 공포 확산

(카트만두<네팔>=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3일 오전(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박타푸르의 주택가에서 한 아이가 동생에게 마스크를 씌워주고 있다.
지난 25일 네팔 북서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수도가 오염되고 사망자들의 시신이 부패하면서 전염병이 돌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자 최근 도시에는 마스크를 쓴 주민들이 부쩍 늘었다. 2015.5.3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네팔 대지진 이후 취수원 등이 오염되면서 어린이들의 전염병 발병이 우려되고 있다.

네팔 카트만두에서 구호를 벌이는 다나카 마리코(58·여) 어린이재단 네팔 국가사무소장은 3일 연합뉴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많은 어린이가 대피 중인 카트만두 광장에 화장실이 부족해 전염병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30년째 네팔에 거주하고 있는 다나카 소장은 2007년부터 어린이재단 네팔 사무소에서 근무하면서 구호활동을 벌여 왔다.

다나카 소장은 어린이들이 현장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화장실이 부족해 사람들이 화장실 외 공공장소에서 용무를 해결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물이 오염돼 전염병 발병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체력이나 면역력이 약해 전염병이 발생하면 위험성이 더 크기 때문에 물의 오염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다.

다나카 마리코 어린이재단 네팔 국가사무소장
다나카 마리코 어린이재단 네팔 국가사무소장

(서울=연합뉴스) 네팔 대지진 이후 취수원 오염으로 어린이 전염병을 우려한 다나카 마리코 어린이재단 네팔 국가사무소장. 2015.5.3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
dohh@yna.co.kr

실제로 현지에서는 카트만두 내 일부 우물과 강 등의 수원이 이미 오염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다나카 소장은 전했다.

대지진 직후 우기가 시작하면서 임시거주지 텐트가 빗물에 젖고 건물 틈새로 비가 새는 것도 문제라고 다나카 소장은 설명했다.

그는 "이런 상황 때문에 어린이들이 임시거주지에서 안심하고 생활하기가 어렵다"며 "(일부는) 심리적 불안감에도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어린이들의 심리적 불안은 수면 부족과 여진에 대한 공포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나카 소장은 "일본인인 저는 흔들림이나 지진에 익숙해져 있지만, 큰 지진을 겪은 적이 없는 네팔 사람들은 약간의 흔들림에도 심리적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지에 의료품과 텐트, 이불, 음식 등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국제 사회의 구호와 도움을 부탁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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