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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윤근, 고별회동서 "연꽃 되고팠지만 흙탕물에 오염"

송고시간2015-05-0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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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과 마지막 원내대표 회동…합의사항은 없어 유승민 "정말 존경…개헌특위 제안 냉담해서 송구"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새누리당 유승민·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 등 여야 원내지도부가 4일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주례회동에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박완주 원내대변인,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 새누리당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 이종훈 원내대변인. 2015.5.4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류미나 기자 =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마지막 주례회동을 했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중도하차로 작년 10월 초 제1 야당 원내사령탑에 오른 우 원내대표가 오는 7일 임기를 마치게 되기 때문이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 2월초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매주 우 원내대표와 마주앉아 국회 운영을 협의해왔다.

그동안 두 사람간 주례회동은 유 원내대표의 방인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이뤄져 왔지만, 이날 마지막 회동은 우 원내대표의 '터전'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실에서 진행됐다.

1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회동은 3개월간 손발을 맞춰온 서로에 대한 덕담을 주고받는 자리였다.

유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와 함께 회의실에 입장한 뒤 카메라 앞에서 손을 잡고 선 뒤 "그동안 의회주의자이고 대화론자인 우 대표님의 면모를 주례회동과 비공개적인 여러 만남을 통해 확인하게 됐고 정말 존경하게 됐다"며 소회를 밝혔다.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새누리당 유승민(왼쪽)·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4일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실에서 주례회동을 하고 있다. 2015.5.4
srbaek@yna.co.kr

그러면서 "그동안 대표님의 개헌특위 제안에 대해 냉담할 수밖에 없어 정말 송구스러웠다"면서 "원내대표직을 그만 두시더라도 개헌특위 문제는 계속 주장하실 거죠?"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웃으면서 "더 세게 할 거야"라고 맞받아치자 유 원내대표는 "그런(개헌특위) 제안에 대해 계속 진지하게 고민하고 언젠가는 꼭 화답을 해 드릴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을 받았다.

우 원내대표는 "진흙탕 같은 정치현실에서 연꽃처럼 해보려고 했다"면서 "생각해보면 국민이 보기에 '우윤근도 별 수 없는 친구구나' 할 정도로 많은 흙탕물에 오염됐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여야가 존중하고 배려하는 정도는 돼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왔지만, 저 역시 진영논리에 갇혀 한 발짝 못 나간 적이 있다"고 반성한 뒤 "권력구조를 바꾸지 않고는 여야가 진영논리에 싸우는 정쟁을 그치기 불가능하다"며 '개헌론'을 설파하기도 했다.

이어진 40분간의 비공개 회동에서 양당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관광진흥법·지방자치재정법 등 계류법안 처리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입장차만 확인한 채 합의사항 없이 마지막 회동을 마쳤다.

한편, 우 원내대표는 이날 유 원내대표에게 최근 임기를 마친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전 대통령의 일대기인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를 선물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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