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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도서관 70년 역사와 천만장서

송고시간2015-05-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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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28만 5천 책으로 출발, 디지털화에 박차

국립중앙도서관, '천만장서 달성 및 개관 70주년'
국립중앙도서관, '천만장서 달성 및 개관 70주년'

(서울=연합뉴스) 23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앞 잔디마당에서 직원들이 오는 5월 '천만장서 달성 및 개관 70주년 기념식'에 앞서 '천만장서, 당신의 힘입니다' 슬로건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1층 주차장 한켠에는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문화재 표지석 하나가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옛터'라는 제목 아래 '서울 중구 소공동 6번지'라는 주소를 적은 다음, '1923년 11월30일부터 1974년 12월1일까지'라는 사용 기한이 적혔다. 이 표지석은 '1992년 10월15일 국립중앙도서관 세움'이라고 한다.

이를 보면 국립중앙도서관은 1923년 11월30일 이 자리에 개관한 조선총독부도서관을 접수했음을 알 수 있다. 1945년 식민 지배에서 해방된 그 해 10월15일 국립중앙도서관은 개관했다. 이때 이름은 국립도서관. 그러다가 1963년 10월28일 도서관법이 제정되면서 국립중앙도서관으로 간판을 바꿔단다.

도서관은 1974년 12월2일 남산으로 이전했다가 1988년 5월28일 지금의 반포동 시대를 개막했다.

1945년 개관 당시 장서는 기록에 의하면 28만 4천457책이었다. 그런 중앙도서관이 70년 만에 장서 천만 시대를 열었다. 적어도 장서 숫자만으로는 서른 배 성장한 셈이다.

장서 숫자 증가에는 1965년 3월26일 공포된 도서관법 시행령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납본제도를 시행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발간물은 모두 국가에서 수집할 길을 연 셈이다. 하지만 의외로 장서 증가세는 더뎌 1988년 서울올림픽 직전에야 겨우 100만 장서 시대를 열었다. 이는 납본제도가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한 영향도 크다.

현행 도서관및독서진흥법 제17조는 국내에서 발행·제작되는 모든 자료는 발행 또는 제작일로부터 30일 이내에 2부를 국립중앙도서관에 제출토록 하는 납본제도를 실시하지만, 2000년 1월만 해도 납본율은 72%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납본제도를 독려하면서 2012년 이후에는 97%까지 치솟았고, 2013년에는 98%에 달했다.

이런 흐름에 힘입어 2004년 9월15일 500만 장서를 달성했다.

국립도서관에 따르면 천만 장서는 세계에서 15번째, 국내에서는 당연히 처음이라고 한다.

이들 장서를 발행 국가별로 보면 한국서가 694만 8천547책으로 전체 69.4%를 차지한다.

국립중앙도서관, '천만장서 달성 및 개관 70주년'
국립중앙도서관, '천만장서 달성 및 개관 70주년'

(서울=연합뉴스) 23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앞 잔디마당에서 직원들이 오는 5월 '천만장서 달성 및 개관 70주년 기념식'에 앞서 '천만장서, 당신의 힘입니다' 슬로건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고서는 27만 5천242책으로 전체 장서의 2.8%다. 천만 장서에 포함된 비도서는 155만 8천657책(15.6%)이다.

주제별로 보면 인문과학이 412만 78책, 41.2%를 차지하며, 사회과학(264만 2책·26.4%)과 자연과학(250만 9천932책·25.1%)이 뒤를 따른다.

입수 방식별로 보면 납본이 751만 1천577책으로 전체 75.1%를 차지해 압도적이며, 구입은 91만 825책(9.1%), 기증은 94만 8천48책(9.5%)으로 상대적인 비중이 낮은 편이다.

천만장서에는 포함하지 않은 온라인 자료는 364만 3천555건을 보유했다.

1945년 개관 당시와 지금의 국립도서관 규모를 보면 우선 시설은 4천758.8㎡에서 12만 7천42.63㎡로 늘었으며, 조직은 7개과 34명으로 출발해 지금은 3부 3관 1연구소 18과 1팀, 331명을 헤아린다.

한편 도서관은 소장 자료에 대한 디지털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대상은 천만장서 중 발간된 지 5년이 경과한 자료로, 저작권법에 따라 도서관간 전송이 가능한 250만책이다.

이를 위해 페이지를 스스로 넘기면서 시간당 최고 2천500여 면의 고속 스캔과 광학문자인식처리(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를 통한 텍스트 변환까지 가능한 로봇 스캐너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여 운영 중이다.

디지털화한 자료는 우선 저작권법에서 허용하는 전국 1만 9천여 도서관에서 이용하게끔 제공하고, 장차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안방도서관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법제도 개선도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 구축된 원문 이미지 DB 중 OCR 인식률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고서와 세로쓰기 자료 등을 제외한 근현대 문학 자료와 학술자료 등 25만 책은 연내에 텍스트로 변환할 계획이다.

4월 현재 중앙도서관은 저작권이 만료되었거나 이용 허락을 받아 인터넷으로 서비스가 가능한 동의보감 등의 고서와 일반도서 15만여 책은 모바일 기기를 통한 손안의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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