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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成리스트' 수사 급물살…의혹 밝힐 '귀인' 확보했나(종합)

송고시간2015-05-0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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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1억 배달' 윤승모씨 추가 진술 관심…'제3의 인물' 가능성도

'成리스트' 수사 급물살…의혹 밝힐 '귀인' 확보했나(종합) - 1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성완종 리스트 의혹 수사가 4주째로 접어들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1억원을 받은 혐의로 홍준표 경남지사는 8일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고, 3천만원 수수 의혹으로 수사 선상에 오른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소환이 임박했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5일 "지난 주말 수사 진행 상황이 급변했다"며 뜻하지 않은 호재를 만났다는 취지로 내놓은 발언이 다시금 시선을 끈다. 수사에 속도가 붙은 배경을 가늠해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듣기에 따라 성완종 리스트의 실체에 접근할 '비밀 통로'를 찾았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일각에서는 수사팀이 '귀인'을 확보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수사팀은 "어떤 분이 귀인인지는 수사 결과 발표 때 알게 될 것"이라며 과거와는 다소 결이 다른 입장을 내비쳤다.

연장선에서 최근 수사팀이 다소 특별하게 대하는듯한 윤승모(50) 전 경남기업 부사장도 주목받고 있다.

윤 전 부사장은 성 전 회장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당대표 경선 즈음인 2011년 6월 홍 지사에게 1억원을 건넬 때 돈 심부름을 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홍 지사의 금품수수 의혹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이고 결정적인 진술을 풀어놔 홍 지사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은 인물이기도 하다.

검찰은 홍 지사의 금품수수 의혹을 밝힐 핵심 증인인 그를 2∼5일 나흘 연속 비공개로 소환조사했다.

중요 참고인은 한두 차례 불러 사건 관련 진술을 들어본 뒤 반대 물증이 나올 때 진위를 확인하고자 추가로 불러 이전 진술을 재차 확인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런 점에서 윤 전 부사장의 조사 패턴은 다소 이례적이다.

게다가 그는 시종일관 차분하게 수사팀이 확보한 정황 증거에 맞는 진술을 내놨다고 한다. 나흘이나 연속으로 부를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검찰은 비공개 조사 이유에 대해 '수사 목적 달성' 등의 설명만 달았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이 전 총리 수사가 갑자기 활기를 띠는 것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이완구 전 총리(오른쪽)와 홍준표 경남도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완구 전 총리(오른쪽)와 홍준표 경남도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검찰은 6일 2013년 국회의원 재보선 당시 충남 부여·청양에 출마한 이 전 총리의 선거캠프에서 자원봉사를 한 한모씨와 당시 운전기사 윤모씨를 거의 동시에 소환했다.

한씨는 최근 언론을 통해 이 전 총리의 선거사무실에서 성 전 회장을 목격했다고 했고, 윤씨는 이 전 총리가 성 전 회장을 독대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핵심 참고인 동시 소환은 검찰이 수사 전개의 중요한 실마리를 잡았다고 판단했을 때 취해온 방식이다.

이 때문에 윤 전 부사장이 홍 지사 외에 다른 리스트 인물 또는 불법 대선 자금과 관련해 의미 있는 진술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홍 지사가 이날 자청한 기자 간담회에서 한 발언도 윤 전 부사장의 실제 역할에 대한 의문을 부추긴다.

홍 지사는 윤 전 부사장에 대해 "경남기업의 업무 부사장이 아니라 정무 부사장이다. 성 전 회장의 로비 창구였다. 심부름을 이것만 했겠느냐. 대선·총선 때도 똑같이 심부름을 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 소환조사를 목전에 둔 피의자의 항변으로 볼 수도 있지만, 실제 윤 전 부사장이 홍 지사 건에만 관여한 게 아닐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윤 전 부사장은 성완종 리스트가 불거질 당시 단순한 돈 심부름꾼이 아닌, 정치권으로 향할 비자금 조성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물론 검찰 수사 단계에서 큰 의미를 두지 않은 단순 참고인이 의혹의 실마리를 풀 중요한 진술을 내놓으며 검찰 수사의 활로를 뚫었을 수도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처음에는 의미 없는 것으로 치부했던 것이 하루 이틀 지나 의혹의 전모를 규명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전혀 언급되지 않은 '제3의 인물'이 갑자기 나타나 검찰 수사를 돕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수사팀이 홍 지사를 넘어 다른 리스트 인물이나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하는 단계로 진입하면 귀인이 누구인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대략 드러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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