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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윤·강요셉, 독일 오페라 중심에 함께 서다

송고시간2015-05-0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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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도이치 오퍼 '파우스트의 겁벌' 주역으로 한무대에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유럽에서 활약하는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44)과 테너 강요셉(37)이 독일 베를린 도이치 오퍼에서 주역으로 한 무대에 선다.

두 사람은 오는 8일(현지시간) 베를린 도이치 오퍼에서 하는 베를리오즈의 오페라 '파우스트의 겁벌'에서 파우스트(강요셉)와 메피스토펠레(사무엘 윤) 역을 맡는다.

최근 세계무대에서 한국 성악가들의 활약이 워낙 두드러지고는 있지만, 오페라의 중심지 유럽의 주요 무대에서 두 사람이 동시에 주역으로 서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베를린 도이치 오퍼는 독일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국제적 명성을 지닌 오페라 극장이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2003∼2013년 베를린 도이치 오퍼 전속 주역 가수로 활동한 강요셉은 비엔나 슈타츠오퍼, 뮌헨 슈타츠오퍼 등 유럽 주요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테너다.

쾰른 오페라극장의 종속연주자(평생단원)로, 베를린 도이치 오퍼 무대에 정기적으로 서온 사무엘 윤은 '바그너 오페라의 성지'로 불리는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수년째 주역으로 활약하며 세계 정상에 선 성악가다.

사무엘 윤·강요셉, 독일 오페라 중심에 함께 서다 - 2

최근 독일에서 전화를 받은 사무엘 윤은 "독일 수도에 있는 중요한 극장에서 한국인 두 명이 주역 가수로 같은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은 저희에게도 대단히 기쁘고 행복한 일"이라며 "그만큼 우리의 실력과 수준을 인정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강요셉은 "베를린 도이치 오퍼에서 10여 년을 일했지만, 그동안 한국인과 함께 할 기회는 적었고 더구나 주역으로 같이 서는 경우는 없었다"며 "극장에서도 한국인 두명이 함께 하는 것에 대해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유럽 무대에서 외국인들과 같이 있으면 외모에서 튀어 보이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주역 두 명이 동양인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몰입하기도 좋을 것 같다"며 "어떤 무대가 나올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사무엘 윤·강요셉, 독일 오페라 중심에 함께 서다 - 3

이번에 두 사람이 출연하는 '파우스트의 겁벌'은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를 토대로 한 작품으로, 구노의 '파우스트' 보다는 자주 공연되지 않지만, 음악적으로 예술성이 뛰어나 베를리오즈의 작품 가운데서는 가장 사랑받는다.

강요셉은 이번 '파우스트' 역이 처음이지만, 맑고 서정적인 그의 음색에 잘 맞는 역할이다. 사무엘 윤은 구노와 베를리오즈 작품에서 이미 여러 차례 '메피스토펠레'를 연기했을 뿐 아니라 '메피스토펠레의 화신'으로 불릴 만큼 이 역할로 정평이 나 있다.

강요셉은 "처음이라 긴장이 되긴 하지만 오랜 시간 많이 준비했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을 자신은 있다"며 "타이틀롤인만큼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무엘 윤은 "메피스토펠레는 어떤 극장에서, 어떤 연출과 하든 어떤 역할보다 제 색깔과 음악을 잘 표현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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