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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폐업' 청주노인병원 환자·의료진 이탈 '도미노'

송고시간2015-05-1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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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14명 병원 옮겨…의료진 줄사표로 의료공백 현실화

청주노인병원 운영자 위탁 포기
청주노인병원 운영자 위탁 포기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노사갈등으로 파행을 겪고 있는 청주노인병원 한수환 원장이 위탁운영 포기서를 제출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사진은 청주시 서원구 청주시노인병원 모습. 2015.3.19
vodcast@yna.co.kr

(청주=연합뉴스) 황정현 기자 = 시립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수탁자가 내달 10일 폐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의료진과 환자들이 속속 떠나면서 우려했던 병원 파행 운영이 현실화되고 있다.

12일 이 병원에 따르면 지난주 한수환 노인전문병원장의 폐업 선언 이후 14명의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

지난주 4명이 빠져나간데 이어 이번 주 들어 이틀 사이에 10명이 나가면서 수용 환자가 110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말 입원 환자가 140명에 달했던 것에 비해서는 30명이 감소한 것이다.

동요 움직임은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도 마찬가지다.

한 원장이 2012년 1월 이 병원 운영을 맡을 당시 의사 수는 5명이었지만 올초 2명이 이직했고, 나머지 2명도 이번 주 퇴직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이 병원에 의사라고는 한 원장 1명만 남게 돼 사실상 진료 중단 사태를 맡게 된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역시 지난해 말 36명에서 현재 25명으로 11명이 줄었다.

이달 말이면 비노조원인 간호사 및 간호조무사 6명도 이직할 예정이어서 간호 인력은 간호사 2명을 포함해 19명만 근무하게 된다.

청주노인병원 운영자 위탁 포기
청주노인병원 운영자 위탁 포기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노사갈등으로 파행을 겪고 있는 청주노인병원 한수환 원장이 위탁운영 포기서를 제출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사진은 청주시 서원구 청주시노인병원 모습. 2015.3.19
vodcast@yna.co.kr

의료법상 환자 18명당 최소 1명의 간호사가 배치돼야 한다.

간호 인력이 대거 이탈하는 이달 말이면 시립인 청주노인병원의 간호 인력이 의료법상 기준치를 충족시키지 못해 '불법 진료'하는 상황을 맞게 것이다.

한 원장은 "운영난으로 예고했던 것처럼 다음 달 10일 폐업할 수밖에 없다"며 "의료 공백에 따라 수용 환자들에게 다른 병원으로 옮길 것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이와 관련 한 원장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권옥자 전국공공운수노조 청주시노인전문병원분회장은 "병원을 폐쇄하려는 꼼수"라며 "한 원장은 병원을 폐쇄할 권한이 없으며 청주시장이 나서 노인병원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원장은 근무제도 변경 등을 놓고 지난해 초부터 노조와 대립하다가 지난 3월 적자 누적에 따라 병원을 운영할 수 없다며 수탁 포기와 함께 내달 10일 폐업한다고 선언했다.

시는 한 원장의 수탁 포기에 따라 후임 위탁자 공모에 나섰으나 1차에서 적임자를 찾지 못해 2차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2차 공모에서 위탁자를 차지 못한 가운데 한 원장이 예고로 내달 10일 폐업하면 한동안 병원 폐쇄가 불가피하다.

시는 노인전문병원 위탁운영자를 전국에서 모집키로 하고, 응모 자격을 지역에서 전국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조례개정안을 마련, 오는 15일 입법예고할 예정이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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