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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러 해외 군보급항 건설 추진으로 방침 바꿔"

송고시간2015-05-1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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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 지부티 군항 건설 추진설에 무게

중, 남중국해서 섬 확장·인공섬 '공사'
중, 남중국해서 섬 확장·인공섬 '공사'


(AP=연합뉴스) 중국이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 일대에서 인공섬 건설을 빠르게 추진 중인 가운데, 독일 뤼베크에서 15일(현지시간) 회동한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이 중국의 '일방적 행동'을 우려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분쟁도서인 파라셀 군도(중 국명 시사<西沙>군도) 부근 두개의 섬을 확장하는 한편 남중국해의 또다른 분쟁도서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에 7개의 인공섬을 건설중인 것으로 보도됐다. 사진은 17일 필리핀 마닐라 동부 마카티 소재 중국 영사관 앞에서 필리핀인들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인공섬 건설 중단을 요구하며 시위하는 모습.
bulls@yna.co.kr

(홍콩·베이징=연합뉴스) 최현석 이준삼 특파원 = 중국이 최근 아프리카 지부티에 군사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지부티와 협상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중국이 해외 여러 전략항에 군 보급창을 건설할 것이라는 관측이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 해군군사학술연구소의 리제(李杰) 군사 평론가는 인터뷰에서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실행함에 따라 강한 존재감을 보일 필요가 있다"며 "국익이 확대됨에 따라 아프리카와 다른 전략 지역에 더 많은 해외 군 보급항을 건설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군사전문가인 니러슝(倪樂雄) 상하이정법대 교수도 "미국과 일본이 방위협력지침을 개정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를 방위 대상에 포함한 이후 (해외 보급항을 설치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바꿨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해적 퇴치 작전에 참여한 2008년 소말리아 등 일부 아프리카 국가가 자국 내 중국 해군의 보급창 설치를 제안했지만, 당시 중국 최고지도부는 '패권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위반하는 것일 수 있다며 거절했다.

리 평론가는 "지난달 중국 국민의 예멘 탈출 등 최근 위기 상황은 지부티가 물류 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지부티를 보급항 건설 대상으로 지목했다. 중국은 지난달 해군 함정을 이용해 정정이 불안해진 예멘에서 613명의 중국인을 지부티의 군사 기지로 대피시키고서 중국으로 귀국시켰다.

겔레 지부티 대통령은 지난 9일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부티에 중국의 군사기지 건설을 위한 협상을 중국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1일 정례브리핑에서 "보도 내용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지부티와 각 영역에서 실속있는 협력을 해나가기를 원하고 있다. 지역의 평화·안정은 각국의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중국은 더욱 적극적인 공헌을 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13일 '방어무기는 이제 확장돼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중국 정부가 '지부티 군사기지 건설' 보도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NCND' 입장을 낸 데 대해 "암묵적인 인정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며 '추진설'에 무게를 실었다.

차이나데일리는 "지부티와 군사기지 설치를 협의했건 안 했건 해외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능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 언젠가 해외에 군사기지를 갖게 되면 '중국위협론'이라는 웅성거림이 또다시 커지겠지만, 국제법 내에서 우리가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는 것을 막아서는 안 된다"며 중국군의 해외진출에 노골적인 '지원사격'을 하고 나섰다.

한편, 리 평론가는 파키스탄 과다르 항구도 중국군 보급항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SCMP가 전했다.

다만 그는 "해외 군사 보급창이 완전한 군사 기지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 함대에 보급품을 공급하거나 전투부대가 아닌 평화유지군을 파병하는 역할에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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