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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공익재단에도 이재용식 '변화의 바람' 부나(종합)

송고시간2015-05-1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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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 취임은 경영철학과 사회공헌 의지 계승·발전 차원""상속·경영권 확보와 무관…상속세는 투명하게 낼 것"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지난해 5월 아버지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입원 이후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서게 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15일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의 수장에 올랐다.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 부회장은 2001년 상무보, 2003년 상무, 2007년 전무, 2009년 부사장을 거치며 차근차근 경영수업을 받았다.

2010년 사장 승진과 함께 명실상부한 삼성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굳혔지만 아직 특정 회사나 사업을 오롯이 책임진 적은 없었다.

공익재단이긴 하지만 아버지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수장' 자리를 넘겨받은 만큼 이번 선임이 가지는 의미는 작지 않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그룹의 체질을 변화시키고 있는 이 부회장이 공익재단 운영과 관련해서는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은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공익재단이다.

삼성그룹은 1965년 삼성문화재단을 설립한 이후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복지재단, 호암재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세간의 관심을 끄는 곳은 가장 규모가 큰 삼성생명공익재단이다.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고 체계적인 공익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1982년 5월 동방사회복지재단이란 이름으로 설립됐다가 1991년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1994년에는 의료사업을 통해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한다는 목적 아래 삼성서울병원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9인의 이사를 두고 있는데 이건희 회장은 2012년 5월 말 이사장 임기가 끝난 이수빈 당시 삼성생명[032830] 회장의 뒤를 이어 신임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 부회장은 이 회장과 함께 재단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가 지난해 물러났으나 이번에 아버지인 이 회장으로부터 이사장 자리를 넘겨받으면서 다시 재단 업무에 복귀하게 됐다.

국내 최고의 병원 중 한 곳인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다보니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유동자산만 1조원 안팎에 이른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지난해 6월 가지고 있던 삼성생명 지분 4.7% 중 2.5%를 매각, 5천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당시 삼성 측은 "삼성서울병원의 결손금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을 추가로 매입,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 측은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의 이사장 취임은 그룹의 경영철학과 사회공헌 의지를 계승·발전하기 위한 것으로 상속이나 경영권 확보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은 삼성생명 6.9%, 삼성화재 3.1% 수준이며 나머지는 모두 1% 미만이다.

삼성생명은 이 회장과 제일모직이 이미 40%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재단 지분 6.9%가 경영권 확보나 행사에 큰 의미가 없다.

경영권 행사를 위해 이들 재단이 계열사 주식을 추가로 취득하거나 상속 관련 세금을 절세하기 위해 이 회장 보유 주식을 재단에 추가 출연할 계획도 없다고 삼성 측은 못박았다.

상속 관련 세금은 법이 정하는 대로 투명하고 당당하게 납부한다는 것이 삼성 측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다.

실제 이 부회장의 선임은 이 회장이 건강 문제로 이사장직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어려운 만큼 재단 설립 취지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이 부회장이 이를 넘겨받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재단 이사들의 의견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평소 의학과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삼성생명공익재단 운영에 어떤 변화를 줄지도 관심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博鰲) 포럼에 참석 "삼성은 IT와 의학, 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스마트 헬스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삼성은 보아오포럼에서 스마트헬스 분과회의를 열고 스마트 기술과 헬스 산업과의 접목을 모색했으며 별도의 부스도 마련했다.

이 부회장이 이미 삼성전자 경영을 책임진 상황에서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취임을 통해 IT와 의학의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삼성문화재단은 1965년 삼성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생의 나눔의 철학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삼성미술관 리움, 플라토, 호암미술관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명 유명 미술관과의 교류협력을 통해 미술사업의 전문화·국제화를 선도하고 있다.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후원, 신진작가 해외 창작활동 지원, 해외 명문대 유학생 장학금 지원 등의 사업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이 회장과 이 부회장은 삼성문화재단 이사진에도 2012년 합류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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