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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구호활동 마친 엄홍길 "참사에 마음 미어져…재건 돕자"

송고시간2015-05-1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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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할 곳 사라진 네팔 어린이 위해 학교 건설 시급"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대한적십자사 긴급구호대장 자격으로 네팔에서 구호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산악인 엄홍길(55) 대장이 대지진으로 파괴된 네팔의 재건을 위한 도움을 호소했다.

엄 대장은 19일 연합뉴스와 한 전화인터뷰에서 "큰 고통을 겪는 네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피해지역을 다 돌아보지 못해 가슴이 아프고 먹먹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엄 대장은 지난달 29일 네팔에 도착한 뒤 약 3주간 신두팔촉과 다딩 등의 지역에서 응급구호품 전달과 구조 활동을 벌였다.

엄 대장은 직접 보고 들은 참상을 전하면서 네팔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예전부터 가깝게 지내던 네팔 친구 중 한명은 이번 지진으로 부인 쪽 친척 8명이 사망했지만 '나보다 더 한 사람이 있다'고 운명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며 "자연에 고통을 받으면서도 자연에 순응해서 살아가려고 하는 네팔 사람들의 초연함을 보면서 오히려 마음이 미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네팔을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대장은 무엇보다도 학교의 재건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엄 대장은 "이번 지진으로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교가 많이 파괴됐다"며 "아이들이 공부하는 장소가 없어진만큼 빨리 학교를 재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복지와 봉사를 위해 네팔 오지에 학교를 건설하는 사업을 벌이는 엄 대장은 지금까지 학교를 건설해 준 12개의 마을 중 2곳이 큰 지진 피해를 봤다고 소개했다.

엄 대장은 "카트만두 서쪽 컬레리 마을의 경우 학교만 빼놓고 마을 사람들의 집이 완전히 무너져서 학교가 피난처가 됐다. 다른 한 곳의 사정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그는 또 "13번째 학교를 건설 예정이었던 고르카주 만드레 마을은 사람들이 산악지역에 있는 집을 포기하고 좀 더 안전한 지역인 산 밑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기 때문에 학교 터도 함께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엄 대장은 지난 12일 네팔에서 발생한 규모 7.4의 2차 지진 경험을 회상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그는 "산 밑 공터에서 마을 사람들에게 구호물품을 나눠주고 있던 중 산사태가 났다"며 "구호물품을 받으려고 마을 사람들이 산에서 내려오지 않았더라면 분명히 산사태 피해자도 발생했을 것이다. 놀랐지만 너무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엄 대장은 앞으로도 네팔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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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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