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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데이터 요금' 시대…이통사 고객쟁탈전 '점화'(종합)

송고시간2015-05-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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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LGU+, 5대 3대 2 점유율 구도 깨질까

막오른 '데이터 요금' 시대…이통사 고객쟁탈전 '점화'(종합) - 1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19일 '밴드 데이터 요금제'를 발표하며 국내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진용이 모두 공개됐다.

업계 2위인 KT[030200]가 지난 7일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전격 발표하며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포문을 연 이후 후발주자인 LG유플러스[032640], 업계 1위SK텔레콤이 저마다 고심 끝에 차별화한 데이터 요금제를 속속 내놓은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새로운 요금제를 중심으로 한 이동통신 3사의 뺏고 빼앗기는 고객 쟁탈전이 본격적으로 불을 뿜게 됐다.

관전 포인트는 데이터 요금제를 지렛대 삼아 현재 고착화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5 : 3 : 2의 시장 점유율 구도가 깨지느냐이다.

지난 3월 기준으로 SK텔레콤은 무선 시장에서 과반에 육박하는 49.5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KT는 30.53%, LG유플러스는 19.9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KT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는 SK텔레콤의 무선 시장 과반 지배 구도를 해체하기 위해 자사의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음성과 문자는 기본으로 하되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업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음성과 문자를 무료로 제공하면 음성 이용에 따른 수입이 줄어들어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 감소가 뻔하지만 SK텔레콤에게 더 큰 타격을 입히기 위해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는'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SK텔레콤은 음성과 문자를 주로 사용하는 가입자 비중이 타사보다 높아 음성·문자를 무료로 제공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하면 단기 실적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새로운 요금제 출시에 머뭇거렸다.

당초 가계 통신비 부담 경감을 국정의 주요 과제로 추진한 정부 당국은 이동통신 업계에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을 지속적으로 유도했고, 업계 1위인 SK텔레콤이 그 물꼬를 틀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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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SK텔레콤이 수익 악화에 대한 우려로 멈칫하는 사이 KT가 재빨리 선수를 치고 나오며 선점 효과를 누렸다.

KT는 데이터 요금제 출시 첫 주말인 지난 8∼9일 이틀 동안 433명의 가입자 순증을 보이며 오랜만에 LG유플러스(176명 순증)를 누르고 번호이동 시장에서 가입자 순증 부문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주중(11∼14일)에도 1천568명의 가입자가 순증하면서 데이터 요금제 선발 효과를 톡톡히 봤다.

KT의 선점 효과를 조기 차단하기 위해 LG유플러스가 1주일 뒤인 지난 15일 곧바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5∼17일 1천400명의 가입자 순증을 나타낸 반면 KT와 SK텔레콤은 각각 447명, 1천311명의 순감을 기록, KT에 빼앗겼던 주말 번호이동 시장에서의 승자 지위를 1주일 만에 탈환했다.

KT와 LG유플러스가 번갈아 가며 웃는 동안 SK텔레콤은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되는 양상을 겪었으나 이날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가세함으로써 반전의 계기를 잡은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은 '밴드 데이터 요금제'에서 가장 낮은 요금제인 '29.9 요금제(월 2만9천900원)'부터 다른 두 통신사와는 달리 무선과 문자는 물론이고 유선 통화까지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차별화를 꾀했다.

SK텔레콤은 음성과 문자 위주로 사용하는 2G 고객을 300만명 가까이 보유하고 있어 타사와 비슷한 월 2만원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할 경우 자사 충성 고객의 ARPU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어 유선 통화까지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강수를 뒀다.

아울러 점유율 과반 수성을 위해 이번에 내놓은 데이터 요금제를 최근 출시한 '온가족 행복플랜'과 결합해 이용하면 기본 데이터 제공량의 최대 1.5배를 제공하는 등 결합상품을 통한 고객 묶기, 가입 기간에 비례해 무료 데이터 충전 쿠폰을 늘려 지급하는 등 장기 가입 유지 전략도 함께 펼친다.

업계의 관계자는 "업계 1위인 SK텔레콤으로서는 가장 늦게 요금제를 발표하는 마당에 타사와 차이점이 없을 경우 비판을 받을 수 있는데다 비슷한 요금제로는 고객 이탈을 막을 수 없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 같다"며 "손실을 감내하고서라도 가입자를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명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3사가 데이터 중심제를 일제히 내놓은 후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한 동안 잠잠하던 번호이동 시장이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며 "과연 5대3대2의 구도가 깨질지, 지켜질지가 업계의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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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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