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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이커 "CSI, 과학수사에 중점 둔 첫 드라마"

송고시간2015-05-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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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 운전수 출신 CSI 창작자…"15년 만에 종영하니 시원섭섭"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21세기 초반 십여 년간 미국 드라마(미드)의 왕좌를 지켰던 것은 바로 'CSI'(Crime Scene Investigation)다.

2000년부터 미국 CBS TV에서 방송된 'CSI'는 과학수사대가 미궁에 빠진 강력범죄들을 풀어나가는 범죄수사 드라마다.

그 이전에도 범죄수사 드라마는 숱하게 많았다. 하지만, CSI는 최첨단 장비를 동원한 과학적인 분석과 고도의 추리 기법, 예상을 뛰어넘는 결론 등으로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으며 독보적인 위치를 점했다.

세계적으로 20억 명을 웃도는 사람들이 감상한 CSI는 수년간 전 세계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1년 8월 케이블채널 OCN을 통해 처음 소개된 이후, 본격적인 '미드' 열풍이 불기 전부터 큰 사랑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속편에서 마이애미와 뉴욕 등 무대를 옮기기도 했지만, CSI의 고향은 향락과 유흥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다.

세계적으로 경이로운 흥행 성적을 낸 이 드라마의 창작자가 한때 시급 8달러를 받던 라스베이거스 호텔의 트램 운전수였다는 사실은 더 경이롭다.

CBS가 올해를 끝으로 CSI를 마무리한다는 소식이 날아든 가운데 CSI를 잉태한 창작자 겸 책임제작자인 앤서니 자이커(47)를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만났다.

그는 SBS가 주최한 제12회 서울디지털포럼 참석차 방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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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자이커는 CSI가 15년 만에 종영하는 데 대한 소감을 묻자 "시원섭섭하다"고 밝혔다.

"CSI가 이제 막을 내린다는 생각을 하면 좀 씁쓸합니다. 그러나 CSI가 TV와 엔터테인먼트 역사가 됐고, 저와 주변의 훌륭한 동료를 정의하는 작품이 됐다는 점에서는 기쁩니다."

자이커는 "CSI는 그동안 제 인생에서 워낙 큰 부분을 차지했다"면서 "제가 처음 쓴 TV 드라마 대본이기도 했고 제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고 설명했다.

자이커는 대학 졸업 후 라스베이거스 미라지 호텔의 트램 운전수로 일하면서도 혼자 글을 끄적대곤 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다가 할리우드의 한 에이전트로부터 '러너'라는 제목의 영화 대본을 집필할 수 있겠느냐는 요청을 받았고, '어떻게 대본을 쓸 것인가'라는 이름의 책 한 권을 사서 읽은 다음 대본을 완성했다.

자이커는 "그 대본을 3천 달러인가를 받고 넘겼는데 그것이 바로 할리우드에 첫발을 디딘 경험이었다"라면서 껄껄 웃었다.

30개 시즌에 600여 개의 에피소드를 선보인 CSI는 범죄수사 드라마 장르에서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이커 또한 "이전까지 범죄를 다룬 드라마는 범죄 자체와 피의자를 중점적으로 다뤘다면 CSI는 범죄 자체나 피의자보다 수사 방법과 과학수사 자체에 중점을 둔 첫 번째 드라마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CSI는 이러한 새로운 포맷과 라스베이거스라는 배경, 과학수사를 우선하는 시각 등에 힘입어 미국 TV에서도 아주 새로운 드라마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앤서니 자이커는 'CSI'에만 머무르지 않는 왕성한 창작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ABC 방송에서 방영된 '후 더닛'(Whodunnit)이라는 드라마를 만들었고 야후와 함께 손잡고 디지털 블록버스터 '사이버게돈'(Cybergeddon)을 제작했다.

이와 함께 유튜브에 '블랙박스TV'를 개설했고 어린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내놓는가 하면, 소설 '레벨26: 다크 오리진스'도 출간했다.

자이커는 이러한 창작 활동의 배경에 대해 "장르를 재창조하고 싶은 욕망이 크다"면서 "앞으로 어린이 콘텐츠에 더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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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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