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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황교안 이틀째 맹공…'창' 다듬으며 청문준비 착수

송고시간2015-05-2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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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통치·선전포고" 규정…벌써 '부적격' 주장도내분 수습 '호재' 기대감…"대처하다보면 미운 정 사라져"

대화하는 문재인 대표와 전병헌 최고위원
대화하는 문재인 대표와 전병헌 최고위원

(서울=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와 전병헌 최고위원이 대화하고 있다. dohh@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은 22일 박근혜 대통령의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국민통합을 포기한 선전포고'라고 규정하고 맹공을 이어갔다.

새정치연합은 황 후보자에 대한 공세에 당력을 집중한다는 방침 하에 인사청문회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박 대통령과 황 후보자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문재인 대표는 황 후보자 지명에 대해 "국민통합을 포기한 두 국민 정치, 명백한 선전포고"라고 강력 비판했다. 전날 "정말 큰 실망"이라고 말한 데 비해 비판 강도가 더 높아진 것이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공안총리를 통해 공안통치 포고령을 선포한 셈"이라며 "민생총리·화합총리·소통총리를 요구한 민심에 사실상 공안 전면전을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첩을 벗어나 민생을 구하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철저히 무시했다. 우이독경이고 마이동풍"(오영식 최고위원), "대독총리, 의전총리 다음으로 공안총리가 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유승희 최고위원), "장고 끝에 방패용 총리를 구했나"(추미애 최고위원) 등 비판도 이어졌다.

문병호 의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 "공안검사 출신의 총리, 즉 국민을 분열시키고 수사의 대상으로 보고 경제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을 선정했다는 것은 박 대통령이 앞으로도 국민화합이나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보다는 공안통치로 국정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서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황 후보자에 대해 사실상 '부적격' 의견이 모아졌다고 보고 본격적으로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했다.

우선 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태스크포스(TF)팀 구성을 서두르는 한편 오는 26일까지 인사청문특위 위원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26일은 청와대가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힌 목표 날짜다.

문병호 의원(연합뉴스 자료사진)

문병호 의원(연합뉴스 자료사진)

원내의 한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화력만 좋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여러가지 측면을 잘 고려해서 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설훈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2013년 황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청문회와 관련, "도저히 될 수 없는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장관들이 탈락되고 나니까 한꺼번에 다 날리기는 힘들다고 해서 행운으로 통과했다"며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선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황 후보자의 전관예우 논란과 삼성 X파일 사건 논란 등을 언급한 뒤 "법무부 장관 청문회 때 해결되지 않은 사안이 몇 가지가 있다"며 검증 의지를 강조했다.

박 의원은 국회 법사위원장 시절 소관부처인 법무부 장관으로서 황 후보자를 상대했었다.

하지만 이처럼 격렬한 반발의 이면에서는 황 후보자에 대한 강공모드가 어지러운 당 상황을 수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감지됐다.

일부 의원들은 이번 총리 인선이 역설적으로 당의 내홍극복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을 숨기지 않았다.

설 훈 의원은 "이 상황이 우리 당 내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덮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힘을 합쳐 이런 일에 대처하다보면 미운 정도 사라지고, 우리가 역시 동지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 살아나면서, 심리적인 치유가 되고, 따라서 문제들이 정리될 수 있는 시각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박지원 의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 "모든 내부 문제가 그 쪽으로 빨려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뭉칠 수 있는 계기는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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