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흔들리는 韓·美·中 경제…하반기에 살아날까

송고시간2015-05-26 05:53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韓경제 회복여부, 미국과 중국경제 영향 받는다

흔들리는 韓·美·中 경제…하반기에 살아날까 - 2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저성장 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세계 경제가 디플레이션 우려를 딛고 하반기에 반등할지 주목된다.

1분기 예상외의 부진을 보인 미국이 올해 목표성장률을 맞추려면 하반기에 적어도 3%대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중국은 7%대 성장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각종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G2(미국과 중국)의 부진 속에 한국 경제도 저성장에 시달리고 있지만 수출과 내수 모두 개선 기미가 없다면 하반기에도 고전이 예상된다.

◇ 미국 경제 살아날까

26일 세계 금융시장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외국계 투자은행 74곳이 전망한 미국의 3분기와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분기 대비·연율 환산)은 각각 3.0%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전망치대로 나온다면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이게 된다.

올해 들어 미국 경제는 부진했다. 1분기 GDP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2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해 세계 경기 둔화 속 '나홀로 성장'을 이어간 미국 경제가 예상 밖으로 삐걱거리자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더 커졌다.

미국에서는 소비, 건설, 설비투자, 수출 등이 전반적으로 부진했고 달러 강세 지속에 제조업의 침체도 심각했다.

최근 경제지표들도 썩 좋은 상태는 아니다. 미국의 월간 산업생산이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는 등 지표들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 경제성장률이 2010년 이후 '상저하고'의 흐름을 계속 유지했다는 점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유가 하락이 시차를 두고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소비심리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LG경제연구원의 이창선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GDP의 70%를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비교적 탄탄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이 계속 증가한데다 주가와 주택가격 등 자산시장이 호조를 보여 민간소비가 늘어날 기반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유로존은 올해 들어 경기 회복에의 자신감을 보였다.

유로존의 1분기 GDP 증가율은 0.4%로 미국의 1분기 성장률 속보치(연율 0.2%)보다 높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와 유가 하락, 유로화 가치 하락 등에 힘입어 유럽 경기는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하반기에도 유로존이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분기 '깜짝 성장' 등의 영향으로 올해 유로존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0.2%포인트 올렸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4월 유로존의 올해 성장 전망치를 1.2%에서 1.5%로 높였다.

흔들리는 韓·美·中 경제…하반기에 살아날까 - 3

◇ 중국 경제, 하반기도 강한 반등 힘들 듯

중국은 올해 7%대 성장률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분기 GDP 증가율은 7.0%로 2009년 1분기(6.6%)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물가지수 조작 등을 통해 GDP를 높였을 가능성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실제 성장률은 7%에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중국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은 가운데 제조업 경기도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2분기에도 경기 부진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모두 1분기와 비교해 증가세가 둔화했다.

중국의 1∼4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하는데 그쳐 2009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차이나데일리는 특히 4월 산업생산 증가율(5.9%)이 "부동산 개발과 기업투자 저조에 따른 경기침체를 부양하기에 충분치 않다"며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치인 7%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하반기에도 경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중국의 3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6.9%다. 4분기(7.0%)에도 강한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에도 부동산 공급 과잉 등으로 중국 거시지표는 바닥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부동산 공급과잉이 해소되는데 2~3년 걸릴 것으로 보여 중국 경기가 반등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다만, 쏟아지는 경기 부양책과 대외 거래 비중이 큰 유럽 경제 회복 등으로 중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딩슈앙 연구원은 "여전히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지 않아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과거 사례에서 보듯 상반기의 경기 부양 노력이 하반기 경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한국, 수출+내수 부진 이중고

한국 경제는 저성장 기조에서 쉽사리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 강한 영향을 주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부진을 고스란히 받는 가운데 수출 부진과 내수 침체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올해 들어 한국의 월간 수출액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출 엔진이 꺼져가는 동안 지난해 4월 '세월호 사태'로 식어버린 소비 심리도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올해 1분기 가계 소득은 늘었지만 씀씀이가 줄어들면서 평균 소비성향(소득에 대한 소비의 비율)은 72.3%를 기록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2003년)한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수출과 내수 부진 속에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작년 4분기 2.70%에서 1분기 2.40%로 떨어졌다.

다만, 상반기에 부진했던 한국 경제는 후반기 3%대 성장률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국계 투자기관들은 한국의 GDP 증가율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3.05%, 3.6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대로라면 한국 경제는 미국처럼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허재환 연구원은 "최근 한국의 수출 부진은 석유, 화학제품 등 유가 하락에 예민한 품목들의 수출 단가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수출 물량은 견고한 수준이어서 수출은 하반기에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하반기에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중국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성장세 둔화와 엔저 등에 따른 수출 경쟁력 저하는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요인들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 일본을 중심으로 최근 환율 전쟁이 다시 본격화할 조짐이 있는 점도 부담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화폐 가치의 빠른 약세를 바탕으로 일본과 유럽국가들이 한국과의 경쟁 강도를 높여가는 모습"이라며 "일본과 유럽 경제가 최근 회복하고 있지만 이들 지역에 대한 한국의 수출은 두자릿수의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kong79@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