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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엄마 연기보다 걱정했던 액션…막상 하니 통쾌"

송고시간2015-05-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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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앵그리맘' 종영 인터뷰…"로맨스 없는데도 호평받아 기뻐" "배우 김희선 '재발견'만 20년째…악역 도전하고파"

포즈 취하는 김희선
포즈 취하는 김희선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최근 종영한 드라마 '앵그리맘'에서 조강자 역을 연기한 배우 김희선이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5.26
yangdoo@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올해로 연기 활동 23년째를 맞이한 배우 김희선(38)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무엇일까.

최근 종영한 MBC TV '앵그리맘'은 대표작이라고 할 수는 없어도, 김희선의 연기 인생에 특별한 의미가 될 법한 작품이다.

김희선은 '앵그리맘'에서 고등학생 딸을 둔 엄마, 그 딸의 복수를 위해 딸과 같은 학교에 위장 입학한 엄마 조강자를 연기했다.

세월을 느낄 수 없는 미모의 김희선에 '엄마'라는 타이틀은 어색했지만, 역으로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불혹인 김희선이 교복에 도전한다는 점도 쉽게 드라마 성공을 점치기 어렵게 했다.

이러한 적잖은 우려에도 김희선은 이번 드라마에서 자기 몫을 훌륭히 해냈다.

전작인 KBS 2TV 주말극 '참 좋은 시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낸 활약이었다.

김희선 "엄마 연기보다 걱정했던 액션…막상 하니 통쾌" - 2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희선은 "'배우 김희선 재발견' 이 이야기만 정말 20년째라니까요"라면서 투정 섞인 웃음부터 쏟아냈다.

"제가 ('미스터Q'로) 1998년 최연소 SBS 연기대상을 받았어요. 요즘 애들이 1990년대생이라 (그때를) 잘 몰라서 그래요."

김희선은 연출자인 최병길 PD로부터 "김희선 말고는 할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와 함께 조강자 역을 제안받고서도 한 달 이상 망설였다. 고민에 고민이 이어졌다.

"다들 김희선이 어떻게 모성애 연기를 할 수 있겠느냐고 우려했잖아요. 연예인은 아이는 다른 사람에게 맡긴 채 몸매 관리나 쇼핑이나 한다고들 생각하지만, 엄마 마음은 다 똑같아요."

정작 그의 가장 큰 두려움은 액션 연기에 있었다고.

배우 김희선
배우 김희선

yangdoo@yna.co.kr

"예전에는 제가 액션만 하려고 하면 누군가 와서 절 구해주곤 했어요. (웃음) 그런데 '앵그리맘'에서 조강자가 악에 받쳐서 딸을 위해 액션을 하는데, 사람들이 '왜 저래' 이러면서 웃으면 안 되잖아요."

고민 끝에 카메라 앞에 몸을 던진 김희선은 "남자 배우들이 다들 그렇게 액션 연기를 하는 이유를 이제 알았다"면서 "카메라 앵글을 아래쪽에서 잡고 효과음을 내니까 잘 싸우는 것처럼 나와서 아주 통쾌했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배석한 최 PD는 "그래도 아무리 편집으로 살려준다고 해도 자신이 모양이 나게 안 하면 그림이 살지 않는다"면서 김희선 연기를 칭찬했다.

'앵그리맘'은 학교폭력에서 시작해 사회의 총체적인 부정부패의 사슬을 고발해 화제를 모았다.

사회 현실을 근래 보기 드물 정도로 사실적으로 담은 드라마였지만, 그 때문에 외면하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우리 사회에 홀로 끝까지 분노하고 바로잡아보려 했던 엄마로 열연한 김희선은 "조강자가 점점 더 어려운 벽에 부딪히는 모습이 사실적으로 표현됐다"면서 "사실 우리 사회 현실이 그렇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현실에서도 혼자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너무 많잖아요. 다만 현실이 그러한데 드라마에서도 해소가 안 되니 사람들이 답답해하긴 했던 것 같아요."

김희선은 인터뷰 도중 "우리 나이가……"라는 말을 여러 차례 꺼냈다.

눈부신 미모의 김희선도 이제 여자 연기자로서 여러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나이에 접어들었다.

김희선은 "여배우가 나이도 있고,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는데 이런 작품을 만날 기회를 얻은 것이 사실 감사할 따름"이라면서 "사실 우리 나이가 되면 어디 자리에 설 기회도 없고 (배역에) 한계도 있다"고 강조했다.

"멜로나 로맨스가 없는 드라마가 처음이에요. 지루하게 볼 수도 있는데 이렇게들 호평을 해주셔서 정말 기뻐요."

김희선의 다음 도전은 무엇일까.

김희선은 "악역을 하고 싶다"면서 "명분과 사연이 있는 악역, 보는 사람들이 동정심을 느낄 만한 악역이 탐난다"고 밝혔다.

"이미 연기했던 역할을 또 하고 싶지는 않아요. 전 아무리 멋있는 역할도 두 번은 못 하겠더라고요. 모든 역할이 처음 시도하는 것들이라 욕도 많이 먹지만, 호기심이 많고 지루한 걸 싫어해서 그런가 봐요. 제 만족이죠."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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