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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美 금리인상 철저대비"…韓경제 '쇼크'는 없다

송고시간2015-05-2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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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미국 금리인상 속도와 국내 가계부채

옐런 "올해 안 어느 시점에 금리 인상"
옐런 "올해 안 어느 시점에 금리 인상"


(프로비던스 AP=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미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지역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올해 안 어느 시점에는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높이기 위한 초기 조치에 나서고 통화정책의 정상화 절차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날 옐런의 발언으로 올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착수할 것이라는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marshal@yna.co.k

(세종=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언급한 데 대해 정부 관계자는 25일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언급했다.

한국은 다른 신흥국보다 견고한 경제구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만, 미국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린다면 한국도 금리 인상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어 가계부채 등 위험요소가 수면 위로 부상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 정부, 영향 '제한적' 판단…전문가도 "자금유출 가능성 작아"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은 국제 금융시장 환경의 변동을 초래하고, 한국으로서는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출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정책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관련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금리를 올렸을 때 한국에서 자본유출이 많다 적다 얘기할 수 있는 시점은 아니다"라면서도 "그것보다 국내 사정에 따라서 움직이는 부분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자금시장에 대한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는 "지금도 인상 시기가 확실하지는 않다. 다만, 9월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신흥국 자금이 어떻게 움직일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 거시건전성이 양호한 데다 외환보유액을 적정수준 이상 유지하는 등 경제 기초체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위기를 겪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지난해 기준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1.7%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고, 경상수지 흑자도 올해와 내년 1천억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금리 인상 대비하세요
금리 인상 대비하세요


(프로비던스 AP=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미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지역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올해 안 어느 시점에는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높이기 위한 초기 조치에 나서고 통화정책의 정상화 절차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날 옐런의 발언으로 올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착수할 것이라는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marshal@yna.co.k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한국에서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른 신흥국과 비교하면 미국 금리 인상 이후 오히려 자금이 더 유입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인상속도 빠르면 가계부채에 악영향 가능성도

미국의 금리 인상은 이미 예상된 수순이지만, 금리를 끌어올리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과 우리의 기준금리 차이가 줄어들면 한은도 이에 대응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진다.

이때 가장 큰 문제는 작년 말 1천89조원에 달한 가계부채다.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소로 대두된 가계부채는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한층 더 가팔라진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 금융시장이 가계부채 때문에 흔들릴 상황이 올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준협 실장은 "이미 시장에 미국 금리 인상 요소가 충분히 반영돼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2013년 당시 벤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했을 때처럼 큰 충격이 오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실장은 "연준이 무리하게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임을 이미 여러 차례 시사했다. 미국이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전성을 키울 만큼 금리를 끌어올리지 않으리라는 기대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금리 인상 이후 엔화 대비 원화가치의 강세 기조가 유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실장은 "미국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요인이지만, 이후 한국에 자금이 유입되면 유로화나 특히 엔화와 비교해 더 강세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원·엔 환율 900원대가 붕괴될 수도 있다"며 "수출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해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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