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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치가들, 학자들의 위안부 연구성과를 근거로 말하라"

송고시간2015-05-2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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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역사연구단체 성명 주도 구보 교수 회견…"우리가 다수견해다"

"日정치가들, 학자들의 위안부 연구성과를 근거로 말하라" - 2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군위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에 책임이 없는 것 같은 인상을 주려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다. 일본 역사학자들의 성과를 제대로 보고 일본의 정치가들이 말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성명을 냈다."

일본 역사학 관련 16개 단체의 성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 나선 구보 도루(久保亨) 역사학연구회 위원장(신슈<信州>대학 교수)은 25일 성명을 낸 동기를 이같이 소개했다.

작년 8월, 아사히 신문이 오보였다고 인정한 일부 사례를 빌미로 군위안부 제도의 강제성 전체를 부정하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태도에 학자들이 명예를 걸고 밝혀낸 '팩트'로 맞섰다는 설명이었다.

다음은 구보 위원장의 기자회견 발언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 성명을 낸 동기는 무엇인가.

▲ 이제까지 위안부를 둘러싼 연구는 전문 분야가 다른 연구자들의 성과다. 연구자들 공동의 연구성과를 충분히 평가하지 않은 채 군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근거가 없다', '공문서가 남아있지 않다'는 등의 말을 하는 것은 일본군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인상을 주려는 것이다.

일본 정부에 책임이 없는 것 같은 인상을 주려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다. 일본 역사학자의 연구 성과를 제대로 보고 일본의 정치가들이 발언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장 컸다.

내가 중국, 한국 측 인사들과 접촉할 때 받은 인상은 '당신들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견해는 소수 의견이 아니냐'는 것인데, 그것은 그렇지 않다.

우리가 말하는 것은 일본 역사학자 중 대다수의 견해다. 그것을 증명하는 형태를 취하기 위해 여러 사람과 공동으로 진행한 것이 이번 16개 단체 공동성명이다. 앞으로 관련 논의의 기초가 될 것이다.

-- 이번 성명과 미국 역사학자들이 최근 발표한 군위안부 관련 성명과 관련이 있나.

▲ 미국의 역사학자들이 낸 군위안부 관련 성명과 직접 관련은 없다. 이번 성명은 우리가 반년간 의견을 모아서 준비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 연구자들이 성명을 낸 계기는 우리 역사학연구회(이번 성명에 참여한 16개 단체 중 하나)가 작년 10월에 발표한 성명이었다고 한다. (역사학연구회는 이날 16개 단체 성명에 앞서 작년 10월 군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단독 성명을 발표했음)

그런 면에서는 미국 역사학자 성명과 우리 성명이 관계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전후 70주년 담화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 성명의 의미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

▲ 위안부 문제를 포함해 일본의 침략전쟁 사실 또는 식민지 지배 사실은 일본 역사학자 전체가 매우 객관적인 사실과 사료에 근거해 문제를 분명히 밝히는 연구를 축적했다. 그 성과로서 침략전쟁에 대해 이런 이런 점을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식민지배는 이런 점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확인해왔다.

역사학에 의해 확인된 사실에 입각한 형태로 일본 정치의 방향을 생각해주면 좋겠다. 한마디로 하자면 학문적 성과에 근거하지 않고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것을 그만두라는 것이다.

-- 군위안부 강제성을 부정하는 일본 우익성향 학자들이 지난 3월, 미국 학자들의 성명에 반박하는 회견을 하기도 했고, 이날 성명과 다른 주장을 펴는 학자들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 학회에서 평가되지 않는 것을 기초로 해서 '학자'라고 하는 것은 매우 문제가 있다. 우리들의 오늘 성명은 학회에서의 일상적인 활동을 축적해서 낸 것이다. 단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시적으로 발표하는 것이 아니다. 위안부 문제도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의 전체 중 일부로서 전개되는 것으로 매우 조직적이고 전체적인 역사 연구의 성과로서 (진상이) 분명해진 것이다. 우리들은 자신들이 학자라고 하는 사람이 다 학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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