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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로하' 개봉 전부터 몸살…"하와이 왜곡" 반발

송고시간2015-05-26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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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주민들 "영화가 아시아계·문화적 다양성 모욕"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이달 말 개봉하는 카메론 크로우 감독의 미국 로맨스 코미디 영화 '알로하'(Aloha)가 하와이 주민들로부터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이 영화는 국방부 조사관(브래들리 쿠퍼)가 무기위성의 발사를 조사하기 위해 하와이로 급파, 조사활동을 벌이면서 공군 조종사(엠마 스톤)과 사랑에 빠지고 팀을 이뤄 위성발사를 중단시킨다는 내용이다.

특히 이 영화에는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브래들리 쿠퍼와 '스파이더맨' 엠마 스톤을 비롯해 레이첼 아담스, 빌 머레이, 알렉 볼드윈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총출동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하와이에 거주하는 다양한 아시아계 주민들은 영화 '알로하'가 하와이의 진면목을 감추고 '백인들의 세상'으로 왜곡시켰다면서 비판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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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시민단체인 '아시안 아메리칸을 위한 미디어 액션 네트워크'(MANAA)는 "이 영화는 미국 50번 째 주 하와이의 다양성을 철저히 왜곡·변질시켰다"고 비난했다.

이 영화에서 아시아계 주민들은 말도 하지 못하는 '들러리'로 전락하고 오로지 백인들의 세상으로 그렸다는 것이다.

가이 아오키 MANAA 공동대표는 "하와이에서 백인은 전체 인구의 30%에 불과하다"면서 "하지만, 영화에서는 등장인물 99%가 백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화는 하와이의 아시아계 주민을 비롯해 문화적 다양성을 모욕했다"면서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디센던트', '첫키스만 50번째', '블루 크러시', '진주만' 등 이전 영화도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일부 하와이 원주민들은 이 영화의 제작을 반대해왔다. 영화 제목인 알로하는 '안녕하세요', '잘 있어요', '사랑해요' 등 다양한 의미를 가진 말인데 영화가 이를 싸구려로 전락시켰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이 영화와 감독 크로우는 지난해 소니픽처스 이메일 해킹 사건에서 에이미 파스칼 당시 소니픽처스 공동대표가 "처음부터 잘 못 끼워진 단추"라고 폄하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실제로 6년 전 기획된 이 영화에서 주연은 당초 벤 스틸러와 리즈 위더스푼이었다가 이들이 고사했다. 게다가 감독 크로우도 각본을 일부 수정했지만 파스칼 공동회장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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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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