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합병 삼성물산' 건설·패션·바이오서 시너지 기대

송고시간2015-05-26 11:04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합병 삼성물산' 건설·패션·바이오서 시너지 기대 - 1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26일 제일모직[028260]과 삼성물산[000830]의 합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양사가 영위해 온 사업영역에 관심이 쏠린다.

재계 일각에선 이번 합병이 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 과정 중 하나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순수 사업적 관점에서 놓고 보면 합병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 역시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에 따른 즉각적인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부문은 건설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전국의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한 '2014 시공능력평가' 결과에서 현대건설[000720]을 제치고 9년 만에 1위를 탈환할 만큼 건설 분야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아파트 등 주택 분야 뿐만 아니라 호주 로이힐광산 개발 프로젝트, 중국 서안 반도체 공장, 사우디아라비야 쿠라야 발전소 등 해외건설 공사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제일모직 역시 건축과 플랜트, 조경 등 3개 파트를 중심으로 건설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2천794억원, 영업이익은 749억원으로 주로 삼성 계열사들의 설비나 에너지절감시설 투자를 담당해 왔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그동안 삼성전자[005930]와 삼성SDI[006400], 삼성디스플레이 등 그룹 계열사 물량을 나눠 맡아왔는데 삼성물산이 하드웨어 생산과 관련한 설비증설을, 제일모직 건설부분이 생산시설 외의 설비나 건축부문을 주로 진행했다.

그동안 양측이 담당한 그룹 물량이 달라 이번 합병으로 외형이나 수익성 부문에서 충돌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며 외형 측면에서는 건설업계 정상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건설에 이어 삼성물산의 상사 부문과 제일모직의 패션 및 식음료, 레저 사업의 결합도 시너지가 예상되는 지점이다.

제일모직은 기존 에버랜드와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이 합쳐진 조직으로 전체 매출에서 패션의 비중이 가장 높다.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는 대표브랜드인 빈폴을 포함해 총 26개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데 최근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경험이 풍부한 삼성물산과의 합병은 제일모직 패션사업의 해외진출을 도와 중장기 성장을 이끌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합병 삼성물산' 건설·패션·바이오서 시너지 기대 - 2

제일모직은 오는 2016년 중국 의류시장에 진출한다는 큰 계획 아래 해외 진출을 준비해왔다.

국내 급식시장에서 독보적인 지배력을 갖고 있는 식음서비스사업도 중국 및 아시아 등 해외진출을 꾀하고 있어 삼성물산 상사 부문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의 경우 아직 위탁급식시장이 성장 초기 단계에 있다. 중국의 경우 단체급식시장이 2013년 960억달러 규모에서 매년 10% 이상 고성장 중에 있다.

제일모직 식음서비스사업은 중국에 이미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수십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고 베트남에도 그룹 계열사와 함께 진출해 있는 상태다.

건설과 패션, 식음서비스 등이 합병에 따른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분야라면 바이오사업은 합병 삼성물산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6.3%와 4.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5월 삼성전자와 구 삼성에버랜드가 주축이 돼 설립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전문기업으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 삼성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해 2012년 2월 미국 바이오젠 아이덱(Biogen Idec)사와 합작으로 설립했다.

지난 2013년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톱 10 중 7개를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할 정도로 의약품 시장은 케미칼에서 바이오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산업의 후발주자이지만 2016년 15만 리터(ℓ) 규모의 2공장이 완공되면 바이오시밀러 생산설비 면에서는 글로벌 3위 수준에 이르게 된다. 이미 5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한 임상3상도 진행 중에 있다.

바이오는 기술력과 함께 투자 여력이 성공의 가장 중요한 열쇠로 꼽힌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덩치가 커지면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 여력도 확대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양사는 이날 합병 소식을 전하면서 "삼성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사업의 최대주주로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돼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은 건설과 상사, 패션, 식품,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창출이 본격화되면 합병회사의 매출이 지난해 34조원에서 2020년 6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삼성의 3세 경영 시대를 공고화하면서도 사업적인 측면에서 기대했던 것 만큼의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pdhis959@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