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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청문회 '창과 방패' 윤곽…뚫느냐 막느냐

송고시간2015-05-2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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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심재철 장윤석, 與 간사 권성동 박민식 거론野 간사 우원식 확정적…"화력·정보력 위주로 선발"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김동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하면서 '청문회 정국'의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여야 인사청문특위 위원들도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완구 전 총리의 '불명예 퇴진'이 가져온 국정 공백의 장기화를 방치할 수 없는 여당, 황 후보자에게 이미 '부적격' 낙인을 찍고 청문회를 단단히 벼르는 야당 모두 인사청문특위 위원 선임에 한껏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특히 여야는 상대당의 특위 위원 선임을 참고하면서 자당 위원을 넣고 빼는 등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어 청문회 과정의 치열한 '창과 방패의 대결'을 예고했다.

인사청문특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13명이며 의석비율에 따라 여당 의원 7명, 야당 의원 6명으로 구성된다.

새누리당은 이르면 이날 중 특위 위원 선임을 마칠 계획이다. 현재 3배수 정도로 명단을 추린 상태에서 유승민 원내대표가 최종 선임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특위 위원장은 여야가 번갈아 맡는 관례에 따라 이번에는 새누리당 차례다. 이 자리에는 4선의 심재철 의원과 3선의 장윤석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장 의원의 경우 황 후보자와 법조계 선후배 사이로, 1993년 장 의원이 서울지방검찰청 공안1부장을 지낼 때 황 후보자가 공안2부의 수석검사로 근무한 바 있다.

여야 간사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재선의 우원식 의원을 사실상 확정했으며, 여당은 황 후보자의 법조계 후배인 재선의 권성동·박민식 의원을 놓고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저격수'를 자임한 우 의원은 '야당의 대표 공격수'로서 손색이 없다는 게 당내 평가다.

황 후보자와 1957년 동갑내기인 우 의원은 전두환 정권 시절 민주화 운동으로 투옥된 전력이 있다. 황 후보자는 같은 시절에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나서 '공안검사'의 길을 걸은 만큼 서로 대척점에 선 셈이다.

새누리당 권·박 의원은 황 후보자와 같은 검사 출신에 국회 법사위 경험을 갖춘 터라 적임자로 꼽힌다.

권 의원은 자원외교국정조사 특위 간사에 이어 '전천후 수비수'의 면모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돈다. 박 의원은 검사 시절 황 후보자가 검사장 승진에서 누락되자 인사의 부당함을 공개 지적할 정도로 일찍부터 '황교안 지킴이'였다.

야당은 나머지 청문위원 선정에도 전투력과 정보력을 최우선 고려요소로 삼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황 후보자와의 인연을 최대한 배제, 인정에 이끌려 '봐주기 청문회'로 전락하는 상황을 원천봉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법률가로는 판사 출신인 박범계 의원이 청문특위 위원으로 확정됐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인 송호창 의원이 추가로 거론된다.

또 황 후보자의 병역 면제 의혹을 공략하기 위해 국회 국방위 소속 김광진 의원이 일찌감치 낙점됐다. 그외에 박영선 의원 등 경험이 풍부하고 화력과 정보력이 뛰어난 중진 의원의 투입도 고려 중이다.

여당은 비(非) 법조인 출신도 청문위원에 여럿 배치할 방침이다. 황 후보자가 법조인 출신이긴 하지만, 법무부 장관이 아닌 총리 인사청문회라는 점에서 국정 전반에 대한 자질과 비전을 검증하는 자리기 때문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야당의 공세에 대한 대응도 잘해야 하지만,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고 본회의 의결까지 끌고 가려면 원만한 협상력도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유 원내대표가 인선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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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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