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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최고갑부 라인하트, 4년 가족송사서 자녀들에 져

송고시간2015-05-2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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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최고갑부 라인하트, 4년 가족송사서 자녀들에 져 - 2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최고 부자인 엄마와 자녀들 간에 편이 갈려 약 4년간 계속된 소송에서 자녀들이 승리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대법원은 28일 광산재벌로 호주 최고 갑부인 지나 라인하트에 대해 가족신탁 운영권을 장녀 비앙카에게 넘겨주도록 판결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전했다.

이 가족신탁은 라인하트의 아버지인 광산거물 랭 핸콕(1909~1992)이 설립한 것으로 현재 가치는 50억 호주달러(4조2천500억원)로 평가받고 있다.

법원은 "가족신탁을 운영하는 데 현 상황에서는 비앙카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호주 사회에 화제를 모은 이번 분쟁은 2011년 라인하트의 1남3녀 중 아들 존(39)과 비앙카(38), 호프(29)가 엄마의 계획에 반기를 들면서 시작됐다. 막내인 지니아(28)는 엄마 편을 들었다.

1988년 신탁을 설립한 핸콕은 수혜자로 이들 4명의 손자와 손녀를 지정하는 한편 막내 지니아가 만 25살이 되는 2011년까지 라인하트가 신탁을 운영하도록 했다.

하지만 라인하트는 자신의 운영권 종료를 며칠 앞두고 자녀들에 대한 적립금 지급을 2068년까지 늦추기로 결정해 버렸다. 수익에 대한 세금이 엄청난 만큼 이를 피한다는 명목이었다.

자녀들은 엄마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강력 반발하면서 그동안 엄마가 정직하지 못한 방법으로 신탁을 운영했다고 비난하며 결국 법원 문을 두드렸다. 호프는 소송으로 인한 고통을 이유로 4천500만 호주달러(약 382억원)에 합의하며 2013년 소송에서 빠졌다.

라인하트가 재산을 놓고 법정 싸움을 벌이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필리핀계 계모와 14년간 법정싸움을 하기도 했다.

라인하트는 1992년 가업을 이어받으면서 사업 수완을 발휘, 호주 제1의 부호로 군림하고 있으며 이번 주 발표된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순위에서 호주인으로는 가장 높은 37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재산은 철광석 가격의 폭락에 따라 지난해 미화 174억 달러에서 122억 달러로 줄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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