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프로야구> 넥센 전략 적중…'공포의 6번' 김민성(종합)

송고시간2015-05-28 22:28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대구=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넥센 히어로즈는 리그 최고의 '거포' 박병호가 붙박이 4번이다.

박병호가 상대 투수의 집중 견제에 빠지지 않도록 타율 4할에 육박하는 신들린 타격을 펼치는 유한준이 5번으로 그 뒤를 받친다.

1~3번에서 주자가 쌓이면 상대 투수로서는 박병호, 유한준이라는 두 개의 산을 넘어야 한다.

박병호, 유한준과 최대한 까다로운 승부를 펼친 뒤 6번 타자와 대결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구조다.

넥센이 가장 잘 치는 타자에게 3번을 맡기는 여타 구단과는 다른 전략을 구사하는 이유다.

염경엽 감독은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민성에게 6번을 맡기고 있다.

염 감독은 "김민성이 안 좋을 때 3번을 친다. 지금은 잘 맞고 있기 때문에 찬스 때 해결을 하려고 6번에 놓는다"고 했다.

염 감독의 기대대로였다.

넥센은 28일 대구구장에서 계속된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 경기에서 5-6으로 뒤진 6회초 무려 7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6번에서 대량 득점의 물꼬가 터졌다.

삼성의 두 번째 투수 심창민은 6회초 1사 후 2번 브래드 스나이더에게 중전 안타, 3번 박헌도에게 볼넷을 내주고 1, 2루의 동점 위기를 맞았다.

4번 박병호는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5번 유한준이 문제였다.

심창민은 유한준을 경원성 볼넷으로 내보내고 김민성과의 승부를 택했지만 패착이었다.

김민성은 심창민의 초구를 잡아당겨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쳐내고 7-6으로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넥센은 김하성의 볼넷으로 다시 베이스를 꽉 채운 뒤 대타 고종욱의 몸에 맞는 볼로 1점을 보탰다.

이어 박동원이 바뀐 투수 신용운의 몸쪽 직구(시속 142㎞)를 받아쳐 만루홈런을 쳐내면서 넥센은 승리를 예감했다.

김민성은 이날 5타수 5안타 3타점으로 폭발했다. 김민성이 한 경기에서 안타 5개를 쳐낸 것은 개인 통산 처음이다.

넥센이 이처럼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는 김민성을 6번에 배치한 것은 선발진이 불안정하고 불펜진이 위태로운 것과도 연관이 있다.

마운드가 미덥지 않은 넥센은 한 번의 기회에서 대량 득점에 성공해야 승산이 있다.

리그 최고의 톱타자 서건창이 있을 때는 서건창이 출루하고 3~5번이 불러들이는 공식이 성립했지만 서건창의 부상으로 빠져 있는 지금은 다른 대안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염 감독이 고안한 것이 바로 '강한 6번 타자'다.

넥센은 염 감독의 예상대로 6번 타자가 해결사의 역할을 해내며 13-6의 대승을 거뒀다.

최근 5연패에 빠지며 위기에 빠졌던 넥센은 리그 최강의 삼성 마운드를 이틀 연속 초토화하고 자신감 회복의 계기를 마련했다.

서건창이 돌아올 때까지는 누가 3번과 6번 타자로 나서는지만 봐도 그 선수의 당일 컨디션을 알 수 있을 듯하다.

김민성은 경기 뒤 "데뷔 이후 한 경기 5안타는 처음인데, 팀이 대승하는 날 쳐서 더 기분이 좋다"며 "선수가 좋은 활약을 할 때면 모든 포커스가 활약한 선수에게만 집중되는데, 오늘은 특별히 감사 인사를 전할 사람이 있다"면서 심재학 타격코치와 전략분석팀을 꼽았다.

그는 "항상 일찍 나와서 마지막까지 도와준 이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즌 초반에 장타력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 부족한 부분을 저 스스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준비할 수 있었다. 이제는 타이밍이나 포인트가 잡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넥센 전략 적중…'공포의 6번' 김민성(종합) - 2

changyong@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