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한숨돌린 文…이종걸, 성과 속 '강성이미지' 부담

송고시간2015-05-29 12:56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文 내부 전열정비 전념 계기 마련…李와 무난한 '2인3각'李, 대여협상 '데뷰전' 성공적…강성모드에 주변 '진땀'

미소짓는 문재인
미소짓는 문재인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통과된 29일 새벽 새정치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미소지으며 국회 본청을 떠나고 있다. zjin@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김동현 기자 = 수개월간 표류돼온 공무원연금개혁법 협상이 29일 야당으로선 나쁘지 않은 성적표로 귀결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투톱인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도 한시름을 놓게 됐다.

가뜩이나 4·29 재보선 후 내홍으로 코너에 몰렸던 문 대표는 5·2 공무원개혁안 합의안에 서명하고도 4월 임시국회 처리에 실패해 상처를 입었지만, 이번 처리로 정치적 부담을 다소 덜어내면서 무거운 짐 하나를 내려놓았다.

또 세월호법 시행령 문제까지 일괄처리, 당내서 긍정적인 평가를 끌어내며 흔들리던 리더십을 추스를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마침 김상곤 위원장의 혁신위원회 출범과 맞물려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당직개편 등 전열정비에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 이제 혁신위원회가 출범한 만큼, 혁신작업을 열심히 하면서 유능한 경제정당 등의 과제를 열심히 해나가겠다"며 "당을 정비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협상을 진두지휘한 이종걸 원내대표의 경우 결과로만 놓고 보면 일단 취임 후 첫 시험대를 무난하게 넘게 됐다.

특히 새누리당과의 합의문 초안이 전날 지도부 대책회의에 보고됐을 때 다른 의원들에게 "완벽하다"는 말까지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연일 대여 초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해임안에 이어 공무원연금법과 직접 연관이 없는 세월호 시행령 문제를 연계하는 등 발목을 잡는 듯한 강성 이미지가 덧씌워진 것은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당내에서조차 "이 원내대표 한 명만 설득하면 된다"는 농반진반의 말이 나왔을 정도다.

전날 대책회의에서 '박수'까지 받은 합의문 초안이 공개됐을 때에도, 이 원내대표 혼자서만 "세월호 조사위원회 조사1과장을 민간으로 넘겨야 한다. 버틸 때까지 버티자"며 원칙을 고수했다고 한다.

이에 문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들이 "왜 100점만 맞으려고 하느냐"면서 설득하느라 진땀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 내에서는 세월호 시행령 문제가 설사 안 풀리더라도 공무원연금법만은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기류도 적지 않았다.

이 원내대표는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도 기권표를 던지는 등 예상 밖의 행보를 보였다.

이와 관련, 이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정부는 포퓰리즘을 등에 업고 전격 작전하듯이 연금개혁을 강행했는데, 시기도 방식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재벌 대기업에 대항해 민생을 챙기려면 공무원들의 역할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공무원의 사기가 떨어지면 나라의 근간이 무너진다. 연금법 개정안은 소탐대실"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런 돌출행동 속에도 문 대표와의 호흡은 애초 우려보다 무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친노(친노무현)의 좌장으로 불리는 문 대표와 비노(비노무현)로 분류되는 이 원내대표의 엇박자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고, 실제 이 원내대표가 사실상 법안 연계를 주장할 때 문 대표가 만류하는 등 종종 이견을 드러냈다.

그러나 큰 틀에서는 문 대표가 이 원내대표의 권한에 간섭하지 않는 등 역할분담이 이뤄졌고, 결정적 순간에서 둘의 협력도 원활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당 관계자는 "협상 중간 문 대표가 개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문 대표는 이 원내대표에게 끝까지 위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28일 밤 회기연장 문제를 두고 이 원내대표가 강경파의 반발에 부딪히자 문 대표가 이를 잠재워주는 모습도 보였다.

당시 이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협조해주자"고 의원들에게 당부했으나, 강경파 의원들 사이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자 문 대표는 의총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원내대표를 따라달라"고 했고, 결국 의원들은 곧장 본회의장으로 향해 회기연장을 의결했다.

hysup@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