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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불똥 튈까' 제주 관광업계 잠 못 이룬다

송고시간2015-06-0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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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취소·자제 현실화…여파 커질까 노심초사

메르스 확산 '유커 특수' 타격 현실화…300여명 방한 취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메르스 확산 '유커 특수' 타격 현실화…300여명 방한 취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 관광업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따른 불안감으로 관광시장이 크게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3일 다른 시·도의 일부 학교에서 메르스 확산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수학여행을 포기 또는 자제할 것으로 알려지자 제주 관광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로 서울 초등학교 학생 36명이 수학여행을 즐기기 위해 이날 제주행 항공편을 예약했다가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메르스 감염 예방을 위해 현재 209개교가 휴업 또는 휴교해 제주에서 진행하기로 한 교육수련 등의 학교 단체 행사까지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관광업계는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이 국내외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는 역할을 하는 컨벤션산업에도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제주컨벤션뷰로의 한 관계자는 "현재 공공기관과 기업에서 기존 예약을 취소한 사례는 없다"면서도 "서울에서 중국인들이 단체 관광을 취소한 일이 있어 제주서도 같은 일이 발생하지나 않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걱정했다.

중국인 등 중화권 단체관광객을 유치하는 전담여행사의 한 관계자도 "일부 기업이 국내 메르스 확산 여부에 대해 문의를 해오고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메르스 확산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도 "제주로 오려던 중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취소 사례를 계속 파악하고 있다"며 "중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취소가 현실화됐을 때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관광공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 이후 한국 관광을 예약했던 대만 단체 관광객 1천200여명이 예약을 취소해 정확한 이유를 확인하고 있다.

면세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관광시설에서도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의 여파가 미치고 있다.

도내 한 면세점은 면세점 예약 취소 상황을 지속적으로 알아보는 한편, 손 소독제 50여개와 체온계를 갖춰 상황 발생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알리며 안심시키고 있다.

제주 공·항만에선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은 물론, 내국인 관광객 일부도 마스크를 착용해 이동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 31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543만8천535명(내국인 423만5천861명, 외국인 120만2천67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7.6%(81만2천25명) 늘었다.

이 가운데 회의 등 컨벤션 목적의 내국인 관광객은 39만5천420명, 수학여행단은 14만92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9.1%(11만1천123명), 37.3%(3만8천267명) 증가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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