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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부 '메르스 대응' 실망스럽다…정보공개해야"

송고시간2015-06-0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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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중진들 "또 세월호참사를 보는 게 아니냐 불안""정보공개 부작용보다 정확한 정보 아는 게 더 중요"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배영경 기자 = 새누리당은 3일 확산일로를 걸으면서 국민을 극도의 불안감에 떨게 하는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정부의 무능하고 안일한 대응을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당 최고위원과 중진의원들이 모인 이날 연석회의는 정부를 겨냥한 '메르스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위급한 현안은 메르스"라고 운을 뗀 김무성 대표는 "이틀 전 최고위원회의 때 환자가 18명이라고 했는데, 어제까지 25명, 밤새 5명 늘어 지금은 30명"이라며 "국민 불안과 공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많은 학교가 휴교했다"고 걱정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당정청은 메르스 문제를 '국가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이 사태 해결에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진의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처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심재철 의원은 "미국 검역 당국은 3년 전부터 예상하고 빠르고 단호히 대응해 2차 감염자 한 명도 없다"며 메르스 사태를 '국제적 망신'으로 규정했다. 그는 "최초 격리부터 검사, 치료까지 허점이 너무나 많다"고 덧붙였다.

정병국 의원은 "세월호 참사를 겪은 지 1년이 됐다. 관료주의, 무사·안일·무능·보신주의, 이런 부분을 혁신하지 않고는 이겨낼 수 없다고 한 게 1년밖에 되지 않았다"며 "메르스 사태의 총체적 난국을 보면서 또 세월호 참사를 보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 속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대응 능력은 국민께 실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며 "정부는 메르스를 신속하고 철저하게 마무리 짓는 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논평했다.

당내에선 정부가 지난달 20일 첫 메르스 환자 확인 이후 발병 지역과 환자가 거쳐 간 병원에 대해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는 데 대한 재검토 요구도 이어졌다.

김 대표는 "국민 사이에 근거 없는 괴담이 퍼지고 있는데, 공기를 통한 감염이 되는 건지, 어느 지역을 피해야 하는지 등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원내대표도 "어느 병원이냐, 환자가 누구냐, 감염경로가 어찌되냐, 치료방법 등에 대한 확인 안 된 얘기가 SNS로 급속히 번진다"며 정보 비공개의 재검토를 주문했다.

홍일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제 정부가 환자 발생 지역과 병원을 공개해야 할 때라고 본다. 공개에 따른 부작용도 있겠지만, 이런 우려보다는 국민이 정확한 정보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정보 공개를 촉구했다.

하태경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발병 시점에 그 병원을 거쳐 간 사람이 스스로 의심 조치를 할 수 있게 하려면 병원 공개가 필요하다"며 "해당 병원이나 명단이 공개된 환자의 피해는 별도의 대책을 강구해 해결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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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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