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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망자 나온 병원서 방역 손 놓은 보건당국

송고시간2015-06-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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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상당수, 사망자 감염 확인 후에도 격리 없이 출퇴근관할 보건소 "의료진 격리는 병원 자체서 실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자료사진)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김태균 한지훈 기자 = 국내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망환자가 입원했던 경기도 모 병원 중환자실 의료진 상당수가 격리조치 없이 현재까지 정상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보건당국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망 환자가 별도 격리조치 없이 6일간 중환자실에서 진료받은 데 이어 그와 밀접 접촉했던 의료진이 자가 격리되지 않고 출·퇴근 근무하고 있어 추가 3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3일 보건당국과 해당 병원 등에 따르면 메르스에 감염된 25번(58·여) 환자가 1일 오후 사망한 병원의 내과 중환자실에는 현재도 10여명이 입원 치료 중으로 이 중 1명이 발열 증상을 보여 유전자 검사 중이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26~31일 내과 중환자실을 거쳐 간 40여명을 대상으로 2일 오전부터 역학조사를 하고 중환자실과 응급실에서 근무한 의료진 50여명을 자가 격리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사망 환자와 밀접 접촉한 환자나 보호자 등은 격리 조치해 1대 1 관리하고 있지만, 사망 환자를 직접 치료한 의료진에 대한 격리 조치는 병원 측에 사실상 위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적 소규모인 이 병원은 의료진 50여명이 자가 격리되면 병동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중환자실 의료진을 중환자실 안에서만 근무하게 하는 소극적 격리 조치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내과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의료진이 병원 내 다른 공간으로 이동해 병원 방문객들과 접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의료진이 출·퇴근 근무하면서 지역 사회와 접촉할 가능성도 있다.

사망 환자를 간호한 일부 의료진이 호흡기 증상을 보여 응급실 치료를 받는 등 3차 감염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건당국이 지나치게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병원 측은 의료진에게 될 수 있는 대로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출·퇴근하고 병원 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3차 감염을 예방하라는 수준의 지침을 뒤늦게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관할 보건소 관계자는 "의료진 격리는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하고 보건당국은 그 결과를 체크하기로만 했다"며 "격리 조치가 안 됐다는 얘기가 있어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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