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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여론> "자나깨나 낙타조심"…'메르스 대응' 조롱까지

송고시간2015-06-0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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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메르스 예방 포스터 질타…실시간 검색 순위에 '낙타' 오르기도

메르스 때문에 격리 신세된 낙타
메르스 때문에 격리 신세된 낙타

(과천=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가 퍼지면서 2일 오후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낙타가 내실(內室)에 격리돼있다.
동물원 관계자는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낙타는 여기서 태어나 여기서 자랐기 때문에 메르스 감염과는 무관하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사회 이슈가 되는 만큼 관람객들이 안심하고 관람할 수 있도록 검증을 받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보건환경연구원에 메르스 감염 검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015.6.2
jihopark@yna.co.kr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요즘 가장 '핫'한 동물을 꼽으라면 단연 낙타가 아닐까.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아니고 사막의 아이콘 낙타가 관심을 한몸에 받은 이유는 다름 아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문이다.

방역체계가 허술해 하루가 멀다고 메르스 확진 환자 숫자가 늘어나자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낙타'를 소재로 한 우스갯소리를 올리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3일 트위터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덜 익은 낙타'와 '낙타 타타'가 오르기도 했다. 여기서 '낙타 타타'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노래 '사인(SIGN)'의 가사를 개사한 것이다. 원래 가사는 '숨이 가빠 Mayday dot dot dot dot dot'인데 '숨이 가빠 Mayday 낙타 타타타'로 바꿨다.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발표한 메르스 예방법 가운데 포함된 "낙타를 조심하라"는 문구가 누리꾼들로부터 조롱과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복지부가 지난달 20일 공개한 메르스 예방법 안내 포스터에는 "낙타와의 밀접한 접촉을 피하세요", "멸균되지 않은 낙타유 또는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 섭취를 피하세요"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ㅍㅣ*ㅇㅜ*ㅇㅠ*'라는 이름의 트위터 이용자는 "낙타를 고기로 먹기는커녕 낙타라는 단어를 타이핑하는 게 거의 6개월 만이다. 유니콘 타고 명동 가지 말란 소리 하고 있네"라고 비꼬았다.

트위터 아이디 'galaxy****'는 "메르스의 전염 매개체가 낙타라고 합니다. 여러분 그러니까 길 지나가다가 낙타를 만나도 절대 아는 척하지 마세요!"라고, 'heather****'는 "낙타 조심하라는 정부 덕분에 도로에 낙타가 한 마리도 없다"고 적었다.

사막에서 낙타가 교통수단으로 이용된다는 점에 착안해 버스, 택시, 자가용 등에 비유한 글도 많았다.

"출근할 때 당분간 낙타는 타지 말아야 겠다"(트위터 닉네임 '포'), "어휴 정부가 안 알려줬으면 낙타 타고 나갈 뻔했네! 마침 집에 알파카가 있어서 다행"(트위터 닉네임 '★☆힘을내요로얄빠워☆★') "아 낙타가 금지돼서 오늘 통학낙타 안타고 버스 타느라 지각할 뻔"(트위터 닉네임 '숨') 등이 대표적이다.

영화 제목에 낙타를 집어넣는 놀이가 시작돼 '#영화제목에_낙타를_넣어보자'라는 해시 태그를 단 글이 트위터에 잇달아 올라오기도 했다. '님아, 그 낙타를 타지마오', '메르스와의 전쟁: 나쁜 낙타 전성시대', '광염 소낙타'처럼 말이다.

낙타 사진과 함께 "낙타가 무슨 죄가 있냐"는 글도 온라인 게시판에 잇달아 올라왔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낙타 2마리를 격리했다는 기사를 캡처한 화면에 '낙리둥절(낙타+어리둥절)'이라고 설명을 써놨다.

트위터 이용자 'Unbearable Snoopy'는 "한국의 동물원에 갇혀 있는 낙타가 뭔 죄냐? 이제는 동물원의 낙타들을 몰래 풀어놓고 그 낙타가 휘젓고 돌아다니며 메르스를 일으켰다고 할 판이여. 낙타를 유병언화 시키는 거지. 아이고"라고 탄식했다.

반면, 트위터 아이디 'SUPER_POWER****'는 "지금 나라가 메르스 때문에 막 들썩이면서 낙타를 조심하라고 하는데 동물원에 낙타가 있으면 저 낙타가 관계없음을 알면서도 괜히 꺼림칙해할 사람들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의견을 내놨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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