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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환전소 살인사건' 최세용 일당 강도범행 더 있었다

송고시간2015-06-0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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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기 '안양 환전소 살인사건'의 범인 최세용(48) 일당이 필리핀 도피 전 국내에서 7건의 강도범행을 저지른 사실이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2007년 안양의 한 환전소에서 여직원(당시 26세)을 살해한 뒤 필리핀으로 도주했다가 최근 송환돼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서 수사를 받고 있는 최씨와 김성곤(42)씨 등 2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또 일당 박모(44)씨를 최근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최씨 등은 환전소 살인 등 기존에 드러난 범죄 이외에 2006년 10월 20일 오후 11시 40분께 안양시 한 복권방에서 업주 A씨를 납치한 뒤 광명으로 데려가 손가방에 있던 630만원을 빼앗는 등 이때부터 같은해 12월 29일까지 서울, 경기, 대전 일대에서 7차례에 걸쳐 8천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들은 경찰 제복을 입고 가짜 신분증을 소지한 채 복권방 등에 들어가 경찰을 사칭하며 업주를 전선정리끈 또는 수갑으로 결박한 뒤 돈을 빼앗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최씨 등은 2007년 7월 안양 환전소에서 여직원을 살해하고 1억8천여만원을 챙긴 뒤 필리핀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살인사건 현장에 남아 있던 피의자 DNA를 채취해 보관하고 있다가 최근 미제 사건으로 분류된 7건의 강도사건 수법 등이 환전소 사건과 유사한 사실에 착안, DNA 대조를 통해 일당의 범행 일체를 밝혀냈다.

당초 강도범행에는 최씨와 김성곤씨를 포함, 모두 6명이 동원됐으나, 공범인 안모(38)씨는 2007년 태국에서 최씨 등에 의해 살해됐고, 김모(46)씨는 필리핀 경찰에 검거됐다가 유치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씨는 안씨가 2006년 일본에서 훔친 5억원 중 1억원을 숨겼다는 이유로 살해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또다른 공범 김모(44)씨는 현재 일본 교도소에 수감돼 있어 조사가 진행되지 못했으며, 이날 구속영장이 신청된 박씨는 대전 강도 범행에만 참여한 뒤 검거되지 않은 상태였다.

최씨와 김성곤씨는 각각 2013년 10월과 지난 13일 필리핀 사법당국이 내린 형 집행 중지결정에 따라, 국내에서 수사·재판을 먼저 받는 '임시인도' 형식으로 국내로 송환됐다.

한국-필리핀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최 씨 등은 국내에서 재판이 끝나면 다시 필리핀으로 이송돼 잔여 형기를 채운다.

우리나라 사법당국은 필리핀의 형 집행이 마무리된 뒤 최씨 등을 다시 송환해 한국 법원의 판단에 따라 처벌하게 된다.

최근 부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최씨와 김성곤씨가 환전소 살인사건 외에도 외국에서 최소 4명을 살해했으며, 2명이 실종된 사건과도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안양동안서 관계자는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하면 부산지검은 부산청 사건과 병합해 기소하게 될 것"이라며 "부산에서 진행한 피의자 조사 당시 최씨 등은 7건의 강도 범행을 시인했다"고 말했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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