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中유람선 총력구조에도 사망자만 늘어…'세월호 판박이'(종합2보)

송고시간2015-06-03 21:43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선박 불법개조에 무리한 운항까지"…선체 절단이냐 인양이냐 고민 피해자 가족들 초조감 높아지고 '무사귀환' 검은리본 등장

양쯔강 침몰 유람선 구조작업 '제자리걸음'
양쯔강 침몰 유람선 구조작업 '제자리걸음'

(젠리현<中 후베이성> AP=연합뉴스) 중국 양쯔강 중류 후베이성 젠리현 부근에서 유람선이 침몰한 지 사흘째인 3일(현지시간) 선체에 올라간 구조대원들이 작업을 벌이고 있다.
중국 당국이 수색작업을 가속하며 인명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좀처럼 희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14명만이 구조됐으며 18구의 시신이 수습, 458명 탑승자 중 약 430명의 생사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2010596@yna.co.kr

(상하이=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 중국 양쯔(揚子)강 유람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째인 3일 중국 당국이 인명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추가 인명구조 없이 사망자가 26명으로 늘었다.

중국 당국은 지난 1일 오후 9시 28분께(현지시간) 양쯔강 후베이성(湖北) 젠리(監利)현 부근에서 침몰사고가 발생한 이후 이날 밤 48시간을 넘긴 가운데 선체 내부 생존자 구조와 주변 수색에 주력하고 있다고 중국 신화망(新華網) 등이 전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6시 현재 사고 유람선인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호에 탄 456명(교통운수부 집계 기준) 가운데 구조된 사람은 14명으로 전날과 같았으나 사망자는 26명으로 증가했다.

130여 명의 구조대원들이 강 밑으로 잠수해 생존자 구조에 나서고 109척의 선박과 2천 명가량의 인력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애타는 가족들…中 양쯔강 여객선 침몰
애타는 가족들…中 양쯔강 여객선 침몰

(상하이 AP=연합뉴스) 중국 양쯔강 후베이성 부근에서 1일(현지시간) 침몰한 여객선 '둥팡즈싱'호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일 양쯔강 항해 단체여행을 조직한 상하이 여행사에 실종자 가족이 찾아와 슬퍼하고 있다. 2010596@yna.co.kr

구조 성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피해자들의 생존가능성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 피해자 가족의 애를 태우고 있다.

배에서 탈출해 사고를 처음 신고한 우젠창(吳建强·58)씨는 자녀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아내의 도움으로 빠져나왔는데 아직 아내 생사를 알 길이 없다"고 하소연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구조작업을 지휘하는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현장에서 "조그만 가능성도 포기하지 말라"고 독려하는 동시에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그는 국무원 차원에서 사고원인을 명확하게 조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아직 뚜렷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유람선 운항에 허점이 속속 나타나면서 지난해 한국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와 판박이가 돼 가고 있다.

유람선 선장이 사고가 발생한 직후 배를 버리고 먼저 탈출한 데 대해 선장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이는 가운데 유람선이 1994년 건조 이후 수차례 개조돼 구조와 설계변경이 이뤄졌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 때문에 선박 길이가 초기 설계 당시 60m였으나 76.5m로 늘어 회오리바람과 같은 강풍에 견디기 어렵게 되면서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여기에다 사고 당일 기상국이 7차례의 기상악화 경고를 한 가운데 다른 선박들은 대피했음에도 사고 선박은 무리하게 운항한 게 아닌가 하는 의문도 나왔다.

中유람선 총력구조에도 사망자만 늘어…'세월호 판박이'(종합2보) - 3

중국 인터넷에는 세월호 사고 당시 '무사귀환' 염원의 상징이었던 '노란리본' 모양의 '검은리본'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당국은 사고 발생 이틀이 지나면서 승객구조 방안을 두고도 세월호 사고 당시와 마찬가지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선체를 절단해 구멍을 내고 직접 들어가 구조작업을 벌이는 방안과 선체를 세워 인양하는 방안을 놓고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절단 장비는 물론 인양을 위한 대형 선박도 속속 동원되고 있다.

피해자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있는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의 스지위안(世紀緣) 호텔은 사망자가 확인될 때마다 울음바다로 변했다. 초초감을 못견딘 일부 가족들은 난징에서 사고 현장으로 향하기도 했다.

유람선 침몰사고가 난 젠리현 주변 일대는 삼국지의 주무대였던 곳으로 사고 선박에 탄 승객들도 삼국역사 기행에 나섰던 노년층 관광객들이 대부분이었다.

hsh@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